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MLS) 로스앤젤레스FC(LAFC)가 6일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33)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LAFC는 이날 홈페이지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로부터 손흥민을 영입했다”며 “손흥민은 국제선수 로스터를 차지할 예정이며, P-1 비자와 국제 이적 증명서를 받은 후 출전 자격을 갖게된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20207년까지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선수)로 등록되며, 2028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다. 추가로 2029년 6월까지의 옵션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구단은 손흥민에 대해 “축구 역사상 가장 재능있고 인기있는 아시아 선수 중 하나”라며 토트넘에서 10년간 공식전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2021~2022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을 차지한 것과 한국 국가대표팀으로 세 차례 월드컵(2014, 2018, 2022년)에 출전한 점도 언급했다.
존 소링턴 LAFC 공동대표 겸 총괄매니저는 “쏘니(손흥민)은 세계 축구계에서 글로벌 아이콘이자 가장 역동적이고 뛰어난 선수 중 하나”라며 “그의 야망과 능력, 인품은 LAFC의 가치와 완벽하게 일치한다. 경기장 안팎에서 우리 구단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사회에 영감을 불어넣을 것을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손흥민은 구단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 도시 중 하나인 LA에서 큰 야망을 품은 클럽인 LAFC에 합류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며 “LA는 풍부한 챔피언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저는 그 다음장을 쓰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이 클럽과 도시, 팬들을 위해 모든 것을 주려고 이곳에 왔다. 하루 빨리 시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원도 춘천 출신의 손흥민은 18세의 나이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했다.
201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62경기에서 21골을 넣었고,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두 차례 구단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고,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에 포함됐다.
또 201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진출했고, 2019년 12월3일 번리를 상대로는 그해 가장 아름다운 골로 선정돼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받았다.
2023년에는 위고 요리스(LAFC)를 대신해 토트넘의 주장으로 선임됐고, 2025년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끌며 토트넘에 17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겼다.
LAFC의 수석 구단주 베넷 로젠탈은 “손흥민을 LAFC와 우리의 도시로 영입하는 것은 수년간 우리가 꿈꿔온 일이었다”며 “저와 파트너들은 선수로서의 손흥민, 그리고 인산으로서의 손흥민을 깊이 존경하고 있다. 이번 영입은 경기장 위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단 우리의 의지이자, 글로벌 구단으로 성장하겠다는 야망을 드러내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또 “손흥민은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도 LA 팬들과 남부 캘리포니아의 지역 사회, 그리고 전 세계 수많은 축구 팬들에게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 고맙다는 말로는 다 담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친정팀이 된 토트넘도 홈페이지로 손흥민의 LAFC 이적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은 “33세의 쏘니는 10년 전인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며 “454경기에서 173골을 넣어 구단 역대 5번째의 높은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이어 “그의 가장 큰 업적은 지난 5월 스페인 빌바오에서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것”이라며 “구단 역사상 주요 트로피를 든 주장 13명 중 하나가 됐다”고 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도 “쏘니는 이 구단에 너무나 많은 걸 줬고 우리는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며 “그의 앞날에 가장 큰 행운을 빌며 그는 언제나 우리의 사랑하는 토트넘 가족 구성원으로서 구단에서 환영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도 영상에서 트레이드 마크인 ‘찰칵 세리머니’를 보이며 토트넘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는 “여저분은 언제나 제 사진 안에 있다”며 “저를 북런던에서 맞아줬고 성장을 지켜봐 줬다. 아름다운 순간에도,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함께 있어 줬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주장을 맡게 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지만, 우승을 안기겠다고는 항상 꿈꿨다. 수년간 감사했다. 모든 사진을 간직해 달라. 여러분은 항상 제 액자 안에 있다”고 덧붙였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