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의 한 견인차 운전사가 이민 단속 중 사용된 연방 정부 차량을 불법으로 견인한 혐의로 연방 형사 고발에 따라 체포되었다.
연방 법무부는 2일 오전 바비 누녜즈(Bobby Nunez)가 연방 정부 자산 절도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고소장에 첨부된 진술서에 따르면, 누녜즈는 지난 8월 15일 LA 다운타운에서 이민 단속을 수행하던 연방 요원들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사건은 23세 콜롬비아 여성 타티아나 마플라-마르티네즈의 체포 과정에서 발생했다.
마플라-마르티네즈의 차량은 두 대의 정부 차량에 의해 포위되어 있었고, 그로 인해 도주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법무부는 “당시 두 대의 정부 차량은 비상등을 작동시키고 있었으며, 사건은 한 고급 아파트 주차장의 출구에서 벌어졌다”고 밝혔다.
요원들이 마플라-마르티네즈를 체포하려 하던 중 몸싸움이 발생했고, 그때 누녜즈가 그녀의 차량으로 접근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요원들이 연방 수사를 진행 중임을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누녜즈는 욕설을 퍼부으며 ‘너희한테 뭔가 일어날 거다’라고 위협했다”고 연방 관계자는 전했다. 이후 또 다른 남성이 차량에 접근해 체포를 방해하려 했다고 한다.
요원들이 두 번째 남성을 제지하는 사이, 누녜즈는 자신의 견인차로 돌아가 마플라-마르티네즈의 차량을 막고 있던 정부 차량 중 하나를 견인해 버렸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 차량에는 키가 꽂혀 있었으며, 잠금 장치 안에 보관된 총기도 있었다.
누녜즈의 견인차는 사건 이틀 후, 사건이 벌어진 바로 그 고급 아파트 단지의 지정 주차 공간에서 발견됐고, 당국은 화요일에 33세의 누녜즈를 체포했다.
에세일리 검사는 SNS 게시물에서 “어떻게 시작됐고, 지금 어떻게 됐는지 보라. 바비 누녜즈는 이제 ICE 차량을 대담하게 견인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우리 이민 단속 작전을 방해하는 게 재미있다고 생각했나 보다. 이제 감옥에서 웃으며 정의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누녜즈는 유죄 판결 시 연방 교도소에서 최대 1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