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세 남성이 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인 ‘팰리세이즈 화재’를 일으킨 혐의로 체포됐다
빌 에쎄일리 연방검사는 팰리세이즈 출신의 전 거주자인 조너선 린더크네히트(29)는 화재를 이용한 재산 파괴 혐의로 7일 플로리다 자택 근처에서 체포됐다고 빌 에쎄일리 밝혔다.
에쎄일리에 따르면 린더크네히트는 LA의 팔리세이즈 지역에 익숙했고, 이번 화재가 발생한 1월 7일 불에 탄 팰리세이즈 하이랜드의 비아 라 코스타에 위치한 한 주택에 머무르고 있었다.
고소장에 따르면 린더크네히트는 우버 운전사로 일한 후인 1월 1일 새벽 라크먼 화재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에쎄일리는 린더크네히트가 팰리세이즈에서 한 승객을 내려준 후 차를 주차한 뒤, 연락을 시도했던 옛 친구와 연락이 닿지 않자 분노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진술했다.
이후 린더크네히트는 차에서 내려 트레일을 따라 걸어 올라가 근처 언덕에서 아이폰으로 영상을 찍었고, 불을 지르는 장면이 포함된 랩 뮤직비디오를 시청하며 음악을 들었다.
에쎄일리는 린더크네히트가 라크먼 화재 발생 전 며칠간 같은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반복해서 들었다고 설명했다.
라크먼 화재가 시작된 뒤, 린더크네히트는 911에 전화를 걸어 화재를 신고하려 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 휴대전화 기록에 따르면 화재가 시작된 지역에는 린더크네히트 혼자만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현장을 차로 떠났으나, 소방차를 보고 다시 돌아왔다고 에쎄일리는 전했다.
에쎄일리는 “라크먼 화재가 타고 있을 당시, 피고는 같은 트레일을 다시 올라가 화재와 소방관들을 지켜보며 아이폰으로 영상을 촬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에쎄일리는 “비록 소방대가 초기 진화를 했지만, 불씨는 울창한 식생의 뿌리 구조 아래 지하에서 계속해서 연소되었습니다. 이 불씨는 약 일주일간 지하에서 타다가 1월 7일 강풍으로 인해 지상으로 다시 번졌고, 결국 ‘팰리세이즈 화재’로 확산되어 LA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화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고소장에서 팔리세이즈 화재를 “잔존 화재”로 규정했다. 고소장에는 두 화재의 발화 지점과 피해 흔적이 담긴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다.
고소장에는 지난 1월 24일 인터뷰에서 린더크네히트는 불이 시작된 장소를 조사관들에게 말했는데, 이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정보로, 화재 현장을 직접 목격하지 않았다면 알 수 없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린더크네히트는 자신이 트레일 하단에 있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에쎄일리는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피의자는 인터뷰 중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며, 911에 전화를 걸려 했던 행위와 ChatGPT에 “담배로 불이 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한 점 등을 통해, 자신이 화재 진압을 시도한 증거를 남기고 보다 무해한 원인으로 보이게 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적시했다.
수사관들은 1월 1일 발생한 화재가 고의적인 방화였다고 결론지었다. 라이터로 식생이나 종이에 불을 붙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불꽃놀이, 번개, 전선 등 다른 가능성은 배제되었다. 담배로 인한 화재 가능성도 조사했으나 원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1월 24일, 수사관들은 린더크네히트의 차량 글로브박스에서 ‘바비큐용’ 라이터를 발견했다. 이 라이터는 12월 31일 그의 아파트에서 촬영된 사진 속 라이터와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언덕을 올라갈 때 라이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인정했다.

연방 검찰은 린더크네히트가 ChatGPT 로그에서 불타는 숲과 도망치는 사람들을 묘사한 이미지를 생성한 기록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린더크네히트는 8일 플로리다 올랜도 연방법원에 출석했으며, 유죄 판결 시 최대 20년형을 받을 수 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이번 체포가 “정의와 마무리를 향한 한 걸음”이라고 밝혔다.
배스 시장은 “연방 법무부와 주류·담배·화기·폭발물국(ATF)의 노력, 그리고 LA 경찰국과 LA 소방국의 리더십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체포는 여러 관할권이 협력한 합동 수사팀의 결과입니다”라고 밝혔다.
LA 소방국도 별도 성명을 통해 “이번 체포는 책임 추궁과 정의 실현, 도시의 치유를 위한 중대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소방국은 “불은 진화되었지만, 이 화재가 남긴 영향은 수년간 이어질 것입니다. 엄청난 상실을 겪은 가족들과 지역사회를 생각하며, 우리 모두의 마음은 그들과 함께합니다”라고 전했다.
이번 1월의 산불은 8,000채에 가까운 건물에 피해를 주고 12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이번 화재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수요일, 용의자에 대한 분노와 함께 라크먼 화재를 완전히 진화하지 못한 LAFD에 대한 분노도 함께 느꼈다고 밝혔다.
팰리세이즈 산불로 집을 잃은 제러미 와인버그는 “누군가가 일부러 불을 지르고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건 정말 충격적인 일입니다”라고 분노했다.
와인버그는 이번 체포 소식이 일종의 안도감을 준다고 말했다.
“지난 10개월 동안 이걸 계속 안고 살아왔어요. 누가 이런 짓을 했을까?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오늘, 드디어 그 답을 얻었습니다”라고 그는 전했다.
<박성철 기자>
https://abc7.com/post/department-justice-hold-news-conference-palisades-fire-investigation/17963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