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랜드 리조트 근처 맥도날드 매장에서 한 남성이 휘발유와 토치를 이용해 방화를 시도하려다 손님들에 의해 제압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지난 15일(수) 오후 7시 조금 지나, 119 애너하임 W. 볼 로드에 위치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마틴 곤잘레스(53)로, 그는 2리터짜리 탄산음료 병에 담긴 휘발유와 토치를 들고 매장에 들어와 욕설과 위협을 퍼부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디즈니랜드 방문을 마친 뒤 22세 아들과 4세 손자와 함께 식사를 하던 움베르토 아기아르는 처음에는 곤잘레스를 말로 달래려 했지만, 상황이 심각해지자 직접 제압에 나섰다.
아기아르는 “오른손으로 휘발유 병을 밀쳤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그 다음에 제가 그를 덮쳐서 불을 붙이지 못하게 했고, 그를 붙잡고 있었는데, 그가 제 몸과 자기 몸에 휘발유를 부었어요”라고 긴박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아기아르에 따르면 곤잘레스는 토치에 불을 붙이려 했지만, 연료에 불이 붙지는 않았다.
아기아르는 “정말 감사하게도 불이 붙지 않았어요… 만약 붙었더라면, 저도, 그도, 이 장소 전체가 불에 탔을 겁니다. 모든 일이 아주 순식간에 일어났어요,”라고 아찔했던 순간을 말했다.
다른 손님들은 매장에서 급히 빠져나갔고, 아기아르와 또 다른 손님이 곤잘레스를 붙잡고 있는 동안 애너하임 경찰이 도착해 그를 체포했다. 곤잘레스는 중범 방화 혐의로 구금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제압에 나선 시민들이 생명을 구했을 수도 있다며 공을 돌렸다.
애너하임 경찰은 현장 CCTV를 확인한 결과 “제가 본 영상에는… 키오스크에서 음식을 주문하던 여러 아이들과, 아이와 함께 있던 그 착한 사마리아인이 있었습니다… 상황이 정말, 정말 나쁠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곤잘레스는 오렌지카운티에서 알려진 범죄 이력이 없으며,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기아르는 이번 일이 자신의 신앙과 관련이 있다고 믿고 있다.
“그곳에 많은 사람이 있었고, 제 머릿속에는 누군가가 사람들과 아이들, 무고한 사람들을 해치는 걸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어요,”라고 그는 말했다. “하느님이 저를 그 자리에 있게 하셨고, 저를 통해 뭔가를 하셨다고 느껴요”라고 덧붙였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