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런 배스 LA 시장과 롱비치 지역구의 연방 하원의원 로버트 가르시아(민주당)는 20일, 연방법 집행 요원들이 사법영장이나 상당한 혐의 없이 미국 시민 및 이민자들을 불법적으로 구금하고 학대한 의혹과 관련해 연방 의회의 조사를 촉구했다.
배스 시장은 가르시아 의원, 시청 직원들, 이민자 권리 운동가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민 단속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주목과 감시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배스 시장은 “무국적 이민자에게 벌어지는 일이 이제는 미국 시민에게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누구에게나, 우리 모두에게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라고 말했다.
배스는 연방정부의 공격적이고 광범위한 이민 단속 방식을 다시 한 번 강하게 비판했다. LA 지역의 민주당 지도자들은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작전 활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내왔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ICE 활동을 목격하면 이를 영상으로 촬영해 몇 주 내에 개설될 예정인 ‘ICE 추적 사이트’에 업로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하원 감시 및 정부개혁위원회의 고위 민주당 위원인 가르시아 의원은 “미국 시민들이 복면을 쓴 요원들에게 거리에서 납치돼 변호사도 접견하지 못한 채 구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르시아 의원은 “누구도, 그들의 출신 배경이나 외모에 상관없이, 자신의 정부에 의해 감옥에 갇힐까 봐 두려워하며 살아서는 안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배스와 가르시아는 현재까지 연방 요원에 의해 구금된 미국 시민이 170명 이상이라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가르시아 의원은 “이건 우리가 알던 미국이 아닙니다. 이 나라에 사는 모든 사람은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국토안보부는 우리의 시민권과 자유를 짓밟는 일을 당장 멈춰야 합니다. 그들의 행동은 위헌적이고, 용납될 수 없으며, 전혀 미국적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행정부에 책임을 물을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 이민 단속이 “폭력 범죄자” 및 “최악 중의 최악”을 추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구금 중인 이들의 인권 침해나 열악한 수용 환경에 대한 의혹은 부인하고 있다.
가르시아 의원은 이번 조사의 일환으로 LA에서 의회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ICE 단속으로 피해를 본 시민들이 직접 증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청문회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