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루그먼 교수는 24일(현지시각) 공개한 글에서, 지난 월요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유예 발표 직전에 발생한 의심스러운 거래 정황을 지목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48시간 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민간 발전소에 대한 폭격을 시작하겠다고 위협했으나, 월요일 오전 7시 5분경 갑작스럽게 이를 5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하며 입장을 선회했다.
문제는 이 발표가 나오기 약 15분 전인 오전 6시 50분경, 뉴욕 금융시장에서 포착된 이상 징후다. 당시 S&P 500 지수 선물은 거래량이 급증하며 수직 상승했고, 반대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시장에서는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났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해당 1분 동안 체결된 원유 선물 매도 규모만 약 5억8000만 달러(869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크루그먼 교수는 “당시 시장에는 이러한 급격한 변동을 이끌 만한 어떠한 공개 정보도 없었다”며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미리 알고 있던 측근 누군가가 이 정보를 이용해 순식간에 막대한 이익을 챙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들어 이란과 베네수엘라 관련 정책 발표 전후로 이와 유사한 의심스러운 시장 움직임이 반복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국가 안보와 직결된 기밀을 사익 편취에 이용하는 행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폭격 여부와 같은 국가의 중대 기밀에 접근할 수 있는 자들이 이를 돈벌이에 활용하는 것은 국가 안보를 팔아넘기는 반역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러한 거래 패턴이 노출되는 것 자체가 적대국에 기밀을 유출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 정부 체제 아래에서의 공정한 조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꼬집으면서도, 향후 정권 교체 시 반드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책임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가의 전쟁과 평화에 관한 결정이 국가 이익이 아닌 시장 조작과 사익을 위해 내려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끝으로 크루그먼 교수는 “부패한 정부는 국가 안보를 제대로 수호할 수 없다”며, 공직을 책임이 아닌 사적 이익의 기회로 여기는 현 정부의 도덕적 해이가 국가적 재앙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