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리케인 폴로가 멕시코 해안에서 세력을 유지하며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남가주 해안에도 또다시 강한 파도가 몰려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폴로는 22일(화) 최고등급인 5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한 뒤 23일 오전 4등급으로 약화됐지만,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여전히 수십 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평양 허리케인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폴로는 수요일 오전 최대 지속풍속 150mph를 기록했으며 멕시코 지와타네호에서 남쪽으로 약 165마일 떨어진 해상에서 천천히 북쪽으로 이동했다.
앨버니대 대기·환경과학 교수 크리스틴 L. 코르보시에로는 AP통신에 “태평양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가장 강력한 폭풍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폴로는 화요일 최대 지속풍속 180mph까지 치솟았다가 수요일 4등급으로 약화됐다. 최근 수십 년간 동태평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가운데 최고풍속이 폴로와 비슷한 폭풍은 극소수에 불과했으며, 2015년 허리케인 퍼트리샤는 215mph를 기록했다.
폴로는 올해 동태평양에서 발생한 세 번째 5등급 허리케인으로, 앞서 제네비브와 로웰이 5등급에 도달했다.

폴로는 앞으로 며칠간 강력한 대형 허리케인으로 남은 채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고, 이후 서북서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에 직접 상륙할 가능성은 낮지만 수요일과 목요일 멕시코 남서부 일부 지역에는 열대폭풍급 기상 영향이 예상된다.
남가주에 가장 큰 우려는 폭우가 아니라 이번 주말부터 시작될 강한 너울과 다음 주 초 만조가 겹치는 상황이다.
남가주 해안은 올여름 강한 남쪽 너울이 잇따르면서 이미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여러 차례의 태평양 폭풍으로 모래사장이 유실되고 해안 시설이 훼손됐으며, 일부 해안 지역에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국립기상청 옥스나드 지부의 기상학자 브라이언 루이스는 높은 파도와 만조가 겹칠 가능성이 있어 해안 침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LA타임스에 밝혔다.
국립기상청은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까지 남가주 해변에 높은 파도와 강한 이안류가 나타날 것으로 예보했다. 여러 차례의 남쪽 너울이 잇따라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폴로의 이동 경로와 대기 상황에 따라 열대 수증기가 남가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루이스는 LA카운티에 비가 내릴 가능성은 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최근 강한 파도로 피해가 이어진 롱비치 알라미토스 페닌슐라 주민들은 지난 노동절 연휴에 발생한 피해를 여전히 복구하고 있다. 당시 강한 파도가 해안 보드워크를 훼손하고 상당한 양의 모래를 쓸어갔다.
29년째 이 지역에 거주하는 크레이그 밴두렌은 최근 피해에 대해 “내가 본 것 가운데 아마 가장 심각한 피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주택을 보호하기 위해 모래 제방을 쌓고 있으며, 지방 및 주 당국도 추가 피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의 라구나비치와 다나포인트, 샌디에고카운티의 칼스배드 등 다른 해안 지역도 앞선 폭풍으로 심각한 해변 침식과 모래 유실이 발생한 뒤 지역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처럼 취약해진 해안에 높은 파도가 장기간 이어지고, 특히 만조와 겹칠 경우 추가적인 침식과 해안 침수 피해가 커질 수 있다.

한편 폴로는 멕시코 남서부 해안에 직접 상륙할 가능성은 낮지만, 게레로와 미초아칸 일부 지역에는 3~6인치의 비가 내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생명을 위협하는 돌발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멕시코 당국은 일부 지역에서 학교 수업을 임시 중단했으며, 멕시코 해군은 게레로와 미초아칸의 항구를 폐쇄했다. 아카풀코에서는 폭풍에 대비해 해변이 비워지고 거친 파도와 짙은 구름이 관측됐다.
또 다른 태평양 열대저기압 오달리스는 수요일 1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했지만 육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됐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