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일하이츠에서 발생한 대형 냉동·냉장창고 화재 당시 소방용수가 중금속을 포함한 오염물질을 머금은 채 LA강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연구진이 분석했다.
UCLA 환경과학과 연구진이 공개한 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17일 시작돼 며칠간 이어진 라인리지 로지스틱스 냉동·냉장창고 화재 당시 소방관들은 화재가 가장 거셌던 시점에 LA 다운타운 동쪽에 위치한 약 50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창고에 분당 1만2,000갤런의 물을 뿌렸다.
연구진은 이 가운데 일부가 독성 가능성이 있는 중금속을 포함한 채 배수구로 흘러들었으며, 배수구를 통해 LA강으로 유입된 뒤 결국 바다까지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화재 당시와 이후 창고 주변에서 흘러나온 물과 창고 부지 상류 및 하류의 LA강 물을 채취해 분석했다. 또 배수관이 LA강과 만나는 지점의 배출구와 물을 가두기 위해 설치된 차단막 주변, 쿠다히 공원 인근에서도 물을 채취했다.

UCLA 공중보건학과의 요시라 오르넬라스 반 혼 연구원은 “우리가 발견한 중금속과 다른 오염물질은 특히 하류에서 강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우려가 될 수 있다”며 “이 물은 결국 바다로 흘러간다”고 말했다.
UCLA 보고서에 따르면 6월 19일부터 24일까지 화재 현장에서 흘러나온 물에서는 크롬과 납 농도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LA강에서 측정된 수치 가운데 가장 높았던 기록보다 2.4배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아연 농도는 이전 측정치보다 11배, 철 농도는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정도 수준의 중금속 농도가 확인된 만큼 수중 생물과 강에 서식하거나 유입될 수 있는 어류 등 수생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가장 우려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당시 라인리지 창고 하류의 LA강 물과 접촉한 사람도 중금속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LA강이 바다로 흘러드는 롱비치 인근 해역에서 물놀이를 한 사람 역시 중금속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중금속 노출이 뇌 손상과 성장 지연, 학습 및 행동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르넬라스 반 혼 연구원은 “이런 우려 가운데 상당 부분은 사람들이 강에서 놀다가 실수로 물을 섭취할 가능성과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보고서는 중금속이 보일하이츠 지역의 토양이나 지하수로 유입됐는지는 조사하지 않았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