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워싱턴을 떠난 뒤에도 백악관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찍은 그의 사진이 최소 두 곳에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자리에는 초상화 대신 ‘오토펜’ 사진이 걸려 있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백악관 내부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함께 찍은 사진이 최소 두 장 전시돼 있다고 보도했다.
한 장은 두 정상이 악수하는 장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백악관을 찾은 시 주석에게 직접 이 사진을 보여주며 “저 사람은 누구지? 못 알아보겠는데”라는 취지로 농담했고, 시 주석은 뒤에 있던 대표단 쪽을 돌아보며 웃는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사진은 백악관 웨스트윙과 관저를 연결하는 팜룸(Palm Room) 출입구 옆에 걸려 있다. 두 정상이 미·중 국기를 배경으로 나란히 서 있는 사진으로 화려한 금색 액자에 담겨 있다.
기자 재클린 알머니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팜룸 사진을 공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찍은 사진들이 출입구 주변에 전시돼 있다고 전했다.
다만 팜룸에 시 주석의 사진이 걸린 것은 이번 정상회담 이후가 처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CNN 뉴소스는 지난 1월 새롭게 단장한 팜룸을 취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세계 정상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금색 액자에 전시돼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현재 걸린 시 주석 사진이 당시 전시됐던 사진과 같은 것인지, 최근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른 사진으로 교체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부터 사흘간 미국을 국빈 방문한 시 주석에게 이례적인 수준의 환대를 제공했다.
AP와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도착한 23일 메릴랜드 합동기지 앤드루스까지 직접 나가 영접했다.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공항 활주로까지 나가 맞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튿날 백악관 공식 환영식에서는 B-2 스피릿 전략폭격기 1대와 F-22 랩터 전투기 4대가 상공을 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 완공된 백악관 사우스론 헬기 착륙장과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 원까지 시 주석에게 직접 보여줬다.
백악관 곳곳에 레드 카펫이 깔렸고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시 주석 부부를 위한 국빈 만찬과 티타임도 마련했다.
시 주석에 대한 이 같은 예우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바이든 대통령을 백악관 내부에서 다루는 방식과도 대비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웨스트윙 주랑에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사진을 전시한 ‘대통령 명예의 거리(Presidential Walk of Fame)’를 만들었지만 바이든 대통령 자리에는 얼굴 사진 대신 자동서명기인 ‘오토펜(Autopen)’ 사진을 걸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주요 문서에 직접 서명하지 않고 오토펜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특히 지난달 24일 시 주석과 백악관을 이동하던 중 이 사진 앞에서 “이게 오토펜이다. 바이든이다”라고 설명했고, 당시 굳은 표정을 유지하던 시 주석이 큰 소리로 웃는 장면이 백악관 영상에 포착됐다.
시 주석은 미국을 떠났지만 백악관 벽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선 그의 사진이 남았다.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돌아간 자리는 여전히 ‘오토펜’이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