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시장 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캐런 배스 시장과 니디아 라만 시의원이 NBC 주최 TV 토론회에서 노숙자 문제와 공공안전, 시정 운영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라만 시의원은 배스 시장의 재임 기간 시정 운영을 비판하며 LA가 퇴보했다고 주장했다.
라만은 “앞으로 4년간 또다시 쇠퇴와 부실 행정, 변명만 반복하는 상황을 감당할 수 없다”며 “수억 달러를 쏟아부었는데도 노숙자는 늘고 상점들은 문을 닫고 있다. 세금은 낭비되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도 시장은 사실상 자리를 비운 채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스 시장은 2028년 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라만이 시장이 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라며 맞섰다.
배스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스포츠 행사가 열리기까지 640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극단적인 견해를 지니고 시의회 동료들이나 지역 주민들과도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인물이 시장이 되면 시정이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은 LA를 라만에게 맡길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노숙자 정책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배스 시장은 라만이 비용 문제를 들어 비판해 온 노숙자 임시주거 지원 프로그램 ‘인사이드 세이프’를 옹호했다.
배스는 “라만은 수년간 관련 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왔고, 인사이드 세이프에 투입된 예산은 모두 라만의 승인을 거쳤다”며 “정기적으로 사업 보고도 받아 왔다”고 지적했다.
배스는 라만이 시의회 동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그는 “동료 의원들이 라만과 함께 일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위원회에 참여하도록 설득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라만은 자신이 위원회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아 왔다고 반박하며, 배스가 시정 성과에 대한 비판에 답하는 대신 인신공격에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만은 “내가 LA를 실패하게 만드는 체제에 맞서기 전까지 동료 의원들은 나를 시의회 지도부로 세우고 주요 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밤에는 지난 4년간의 시정 성과를 방어할 수 없는 시장이 개인적인 모욕과 비난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론에서 가장 격렬한 공방 중 하나는 라만을 지지하는 인플루언서가 제작한 영상과 관련해 벌어졌다. 해당 영상은 LA 경찰국(LAPD)과 짐 맥도널 경찰국장, 배스 시장을 ‘파시스트 거짓말쟁이’로 표현했다가 라만 캠프가 삭제했다.
라만은 “실수가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실수였다”며 “LA나 시장, 경찰국장이 파시스트라고 암시하려는 의도는 없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표현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양측은 팰리세이즈 산불 대응 문제도 다시 거론했다. 배스 시장은 산불 비상사태 당시 해외에 머물렀던 데 대해 재차 사과했다.
배스는 “도시가 나를 필요로 했을 때 내가 그곳에 없었다는 사실에 깊이 사과한다”며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집을 잃은 가족들을 생각하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다”고 말했다.
라만은 산불이 번지던 당시 배스 시장이 출국 사실조차 소방 책임자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토론에서는 짐 맥도널 경찰국장의 거취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라만은 2028년 올림픽 이전이자 맥도널의 계약 만료 시점인 2030년 이전에 그를 해임할 것인지 질문받았지만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반면 배스는 올림픽을 앞두고 경찰국장을 교체하면 LA 경찰국의 지휘 체계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