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9월 도매물가가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상품과 서비스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소비자물가 추가 상승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노동부가 15일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 2022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 예상치인 0.5%를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6.3%로, 202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의 5.6%보다도 크게 높아졌다.
물가 급등의 주범은 에너지였다. 9월 에너지 도매가격은 한 달 만에 10.8% 뛰었으며, 휘발유 가격은 20.3%, 디젤 가격은 21.0% 폭등했다. 원유 가격도 28.3% 급등했다.
상품 생산자물가는 2.6% 상승해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서비스 가격도 0.8% 올랐다.
특히 운송·창고 서비스 가격이 3.4%, 트럭 화물 운송비가 3.8% 상승하면서 에너지 가격 충격이 물류비 전반으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에너지·무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5.0% 상승했다. 에너지 이외 부문에서도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14일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전년 대비 3.7%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로이터통신과 경제전문지 배런스는 잇따른 물가 지표 악화로 연준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업들이 급등한 에너지와 운송 비용을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할 경우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생활비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는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높은 물가와 금리 부담이 동시에 이어질 경우 미국 가계의 소비 여력이 위축되고 경기 둔화 위험도 커질 전망이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