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억만장자 부동산 개발업자이자 전 LA 시장 후보였던 릭 카루소가 26일 전 정치적 경쟁자였던 캐런 배스 현 시장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공식적인 지지 선언은 하지 않았다.
카루소는 지난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배스 시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2025년 팰리세이즈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의 재건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당시에는 이번 LA 시장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할지 밝히지 않았다.
카루소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성명과 영상에서 “선택을 놓고 고민했다”며 “LA의 미래를 위해 두 후보를 신중하게 검토한 끝에 분명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LA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과거를 뒤로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과거에 대한 심판이 아니라 미래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루소는 2022년 시장 선거에서 배스와 맞붙었으며, 당시 퍼시픽 팰리세이즈 유권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는 올해 1월 LA 시장과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팰리세이즈 재건 과정에서 배스 시장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배스 시장이 자신의 실수에서 배우고 있으며, 시장직을 수행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또 “그가 보여준 헌신과 협력 의지, 피해를 입은 가정과 지역사회의 재건을 돕겠다는 노력을 직접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배스 시장은 산불 발생 당시 외교 일정으로 가나를 방문 중이어서 지역 주민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당시 산불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6,800채가 넘는 건물이 파괴됐다. 배스 시장은 화재 발생 당시 LA에 없었던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지만, 사과가 유권자들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
카루소는 배스 시장의 경쟁자인 니티아 라만 시의원에 대해서는 공공 안전 정책과 LAPD 짐 맥도널드 경찰국장을 해임하려는 제안 등을 거론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라만 시의원이 경찰 조직을 위험한 실험의 대상으로 만들 수 있다며, 현재 LA가 직면한 공공 안전 문제를 다룰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배스 시장은 연방 하원의원과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라만 후보에게 뒤처지고 있으며, 유권자 약 3분의 1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주 총무처에 따르면 10월 25일까지 우편투표와 조기 현장투표를 통해 총 65만1,528표가 행사됐다. 이 가운데 LA시에서 투표한 유권자의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LA카운티의 등록 유권자는 590만 명이 넘으며, 이 중 약 218만 명이 LA시에 거주한다.
한편 배스 시장에 대한 공식 지지를 유보해 온 트레이시 박 LA 시의원도 이달 초 주민 간담회에서 라만 후보 대신 배스 시장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공공 안전과 경찰 정책, 팰리세이즈 산불 피해 복구 문제 등을 놓고 라만 의원을 비판해 왔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