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가 내년부터 대부분의 업소에서 멘솔향, 민티향을 비롯해 다양한 향과 맛의 담배 제품 판매를 금지한다.
1일 LA타임즈의 보도에 의하면 시의회는 이번 법안을 찬성 12표대 반대 0표,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에릭 가세티 시장의 서명을 받으면 내년 1월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비영리단체들은 시정부의 이번 결정에 환호하며 그동안 멘솔 담배나 달고 민트향이 나는 전자담배 등은 십대 청소년들의 중독에 큰 원인이 되어왔다고 밝혔다.
연구에 의하면 대부분의 십대들이 향이 나는 담배 제품으로 첫 흡연을 시작하고 있다.
토바코 프리 키즈 캠페인의 린지 프리타스 디렉터는 다양한 담배 관련 제품들은 맛과 향으로 담배의 쓴맛을 가린 후 십대들을 니코틴 중독으로 끌어들여 미래의 소비자들을 확보하려는 담배 회사들의 영리 추구 노력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법안을 상정한 미치 오페럴 시의원은 가장 어리고 연약한 청소년들을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담배의 위협에서 보호할 권리가 우리에게 있다고 전했다.
약 3년 전 향이 나는 담배 판매 제한이 처음으로 시청에 상정된 이후 어떤 제품을 어떤 장소에서 판매를 금지할 지에 관한 논쟁이 끊이지 않아왔다.
이번에 시의회가 통과시킨 새 조례안은 담배 판매 허가를 취득한 후카 라운지와 바 패티오에서 담배를 팔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후카 셀러들은 시청 앞에서 아랍, 아르메니안 등 커뮤니티의 전통을 지켜야 한다며 후카 판매 금지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멘솔 담배는 흑인 커뮤니티가 소비층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멘솔 판매 금지를 요구하는 시위도 열렸다.
하지만 전국 최대 멘솔 담배 판매사인 레이놀즈 아메리카가 시위대들에게 돈을 주고 시위를 부추긴 사실이 확인됐다.
결국 시의회는 멘솔 담배는 흑인 커뮤니티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멘솔 판매 금지를 이번 법안에 포함시켰다.
향이 나는 담배 제품 판매사들은 그동안 시의회에 끊임없이 로비하며 이를 금지할 경우 십대들이 일반 담배로 눈길을 돌릴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또한 전자담배나 액상 담배 등은 금연으로 향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세티 시장이 법안에 서명하면 LA시는 캘리포니아주에서 향이 나는 담배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가장 큰 도시가 된다.
FDA도 멘솔 및 맛과 향의 담배 제품을 전국적인 차원에서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