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원주민 20여명에게 무참히 흉기를 휘둘러 10명의 목숨을 빼앗고 달아난 형제 중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 중 동생은 도주 중이다.
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서스캐처원 왕립 캐나다 기마경찰(RCMP)은 3개 주에 비상 상태를 선포한 뒤 하루 넘게 수색하던 중 용의자 중 하나인 형 데미안 샌더슨(31)이 크리 네이션(Cree Nation) 보호구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그의 상처는 자해한 것으로 여겨지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함께 범행을 저지른 그의 동생 마일스 샌더슨(30)은 부상을 입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두 형제는 서스캐처원의 시골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폭동을 일으켰다. 그들의 난동에 원주민 10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들의 동기는 불분명하지만, 동생에게 전과가 있던 점과 무장을 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범행 후 동생이 형을 살해했는지 여부를 비롯해 숨진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일로 캐나다 당국은 제임스 스미스 크리 네이션(James Smith Cree Nation)과 인근 웰던(Weldon) 마을 주민들에게 집에서 대피하라고 말했다. 경찰은 성명에서 형제가 1급 살인 미수와 침입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끔찍한 공격에 충격을 받았다”며 “캐나다인으로서 우리는 이 비극적인 폭력에 상처를 받은 모든 이들과 애도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죄 현장 13곳을 조사하고 있다. 용의자들이 일부 희생자를 목표로 삼고 다른 사람들은 무작위로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이 발생한 제임스 스미스 크리 네이션과 웰던 마을은 서스캐처원 중심부에 위치하며, 남부 농경지와 북쪽 삼림지대가 만나는 인근이다. 제임스 스미스 크리네이션은 3412명 회원이 있고, 약 2000명이 보호구역에 살고 있다.
위험인 경보는 이후 매니토바와 앨버타주로 확대됐다. 당국은 용의자들이 레지나에서 검정색 닛산 로그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들이 차를 바꿔탔을 수 있으며 이동 방향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