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좌초돼 약 2주 동안 무인도에 표류하던 선원들이 페트병에 담아 보낸 SOS 메시지로 극적으로 구조됐다.
15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 브라질 파라의 산타렝에서 6명의 선원들이 탄 제수스호는 불이 나 좌초됐다.
배에 타고 있던 선원들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작은 섬 일허 다스 플레차스(애로우)에 표류했다. 이섬은 브라질 파라 주의 해안에서 떨어져 있는 무인도다.
선원들은 모두 10일간의 해양 탐사를 마치고 11일에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이에 가족들은 지난 11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선원들 중 한 명인 예비 헌병 발데니 도울제인즈 리즈(48)는 구조 메시지를 쓰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선원들은 쪽지에 “도와달라, 배에 불이 났다. 우리는 13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애로우 섬에 갇혀 있다. 우리 가족에게 알린다”라고 적었다. 해안 도시 산타렝에 거주하는 가족들의 전화번호도 적었다.
지난 9일 선원들은 쪽지를 써서 페트병에 담고, 부표에 묶어 누군가가 발견하길 바라며 바다에 던졌다.
이후 브라질 파라의 마라호 지역에서 온 한 어부는 기적적으로 이 쪽지를 발견했고, 브라질 해군에 신속하게 전달했다.
쪽지를 본 브라질 해군은 헬기를 동원해 선원들은 지난 13일 오후 5시께 좌초된 지 약 2주 만에 구조됐다.
구조된 6명의 선원들은 벨렘 시의 해군 병원으로 이송돼 건강 검진을 받았다. 의사들은 선원들 모두 대체로 건강하지만, 표류로 인해 탈수 증상이 심하다고 말했다. 선원들은 빗물을 마시며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
구조 후 선원들은 가족들과 전화 통화를 나눴다. 구조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안도감과 희망을 느꼈다.
예비 헌병 경찰 발데니의 어머니 마리아 이네스 도울제인즈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축복했다”며 “(아들은) 배고프고 몸이 허약해 아직 치료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울컥한 순간도 있었지만, 모두 살아서 발견되어 기쁘다”며 “소식 없이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이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항만 당국은 선박 침몰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