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지역에 160년 만에 대규모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CNN이 14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기상청(NWS)은 이날 캘리포니아 주를 비롯해 애리조나주, 와이오밍주 등 700만 명이 거주하는 지역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는 지난 6일 데스밸리 국립공원 데스밸리 공원 내 퍼니스 크리크 지역에는 371㎜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바 있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와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캘리포니아 지역의 미래 대홍수를 예측하는 첫 번째 논문을 게재하며 1861년과 1862년 겨울에 발생한 캘리포니아 대홍수 사례가 재현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Now it’s Death Valley being hit by absolutely massive flooding. The time to change everything is right now. pic.twitter.com/97r1UyYxZN
— Read Wobblies and Zapatistas (@JoshuaPotash) August 6, 2022
당시 1861년 12월 캘리포니아 북부 샌프란시스코 새크라멘토와 샌 호아킨 밸리를 강타한 비와 눈은 이듬해인 1862년 1월까지 40여일 동안 쉬지 않고 내렸다. 당시 캘리포니아에 내린 비와 눈의 양은 최소 30인치(약 762㎜)에서 최대 100인치(약 2540㎜)에 달했다.
CNN에 따르면 당시 대홍수로 캘리포니아 주에서만 4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대부분 익사하거나 굶어 죽었다. 캘리포니아 주 전체 과세 대상 토지의 3분의 1이 파괴돼 주 정부는 결국 파산했다.
논문에 참여한 캘리포니아대 소속 기후 과학자 대니얼 스웨인은 “기후 변화는 이미 캘리포니아에서 대홍수 시나리오의 위험을 증가시켰다”면서 “(과거 1860년대 발생한) 대홍수는 언제 일어나느냐의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홍수는 이미 1862년에 한 번 일어났고, 그 이전에는 아마도 1000년에 5번 정도 일어났을 것”이라며 “인간의 시간 관념으로 볼 때 100년 혹은 200년은 긴 시간에 해당할지 모르지만 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웨인은 이와 같은 기후변화에 따른 대홍수는 다시 발생할 수 있고, 훨씬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스웨인이 참여한 별도의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된 논문을 인용해 “인간이 만들어 낸 기후변화가 대기권을 더 악화시켜 2090년대까지 미국 서부의 경제적 피해가 두세 배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 기상청은 이날 열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캘리포니아 센트럴밸리 지역 중심으로 레딩, 새크라멘토, 프레즈노, 베이커스필드 등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캘리포니아 일대에 섭씨 37도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