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노벨 문학상은 노르웨이의 작가 욘 포세(64)에게 돌아갔다. 인구 600만의 노르웨이에서 4번 째 노벨 문학상을 받은 주인공이 된 포세는 소설과 희곡에서 국제적 명성을 날려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명되어 왔다.
스웨덴 한림원과 노벨문학상위원회는 이날 폰 요세가 ‘혁신적인 희곡과 산문으로 말해질 수 없는 것들에 목소리를 주었다’고 칭찬했다. 그리고 노르웨이에서 나고 자란 배경이 그의 언어와 성향에 고스란히 묻혀있다고 말했다.
수상자 욘 포세의 작품은 국내에 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 희곡집 ‘가을날의 꿈 외’ 및 3부작 중편 연작소설 ‘잠 못 드는 사람들’ 등이 번역돼 소개되어 있다.
폰 요세는 상당한 지명도를 가진 극작가 겸 소설가이지만 이날 발표로 우리에게 훨씬 더 잘 알려진 작가들인 살만 루슈디, 토머스 핀천, 마거릿 애트우드 및 무라카미 하루키 등 만년 후보들은 또 낙제하고 말았다. 지난해에는 프랑스의 소설가 아니 에르노가 17번 째 여성 수상자로 상을 받았다.
노벨 문학상은 1901년 이후 이번이 120번 째이며 60년 전까지는 대표작 한 편과 함께 수상자가 발표되었으나 지금은 특정 작품보다 작가 한 명의 작품 전체와 문학 인생 전반이 상을 받는다. 노벨상은 갈수록 공동수상이 대세가 되고 있지만 문학만은 예외로 언제나 단독 수상이다. 수상자는 1100만 크로나(13억원)를 혼자 다 받는다.
가디언에 따르년 욘 포세(64)는 1959년 노르웨이 헤우게순에서 태어났고 일곱 살 때 큰 사고를 겪었던 것이 그의 글쓰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극작이나 소설 작법이 줄이는 것을 모두 줄여버리는 솜씨가 뛰어나 ‘포세 미니멀리즘(최소주의)’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설명 없는 짧은 글은 역시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국 극작가 해롤드 핀터를 연상시킨다.
핀터처럼 연극 대사 지문 중 어떤 공포감을 유발하는 ‘침묵’이 많다. 유럽 연극 무대에서 가장 많이 상연되는 극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면서 노벨 문학상 후보로 자주 거명되었다.
1983년에 첫 소설을 발표했고 1989년에 ‘보트하우스’로 이름을 얻었다. 첫 희곡은 33세 때인 1992년에 썼으며 2년 뒤에 ‘그리고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는다’가 베르겐의 국립극장 무대에 올려졌다.
첫 소설부터 40년 동안 40편에 가까운 희곡 그리고 여러 권의 소설과 단편집 및 어린이 책, 시, 에세이를 써서 냈다.
노르웨이의 직전 3번째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1928년 시그리드 운드셋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