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러시아와 중국 모두와 전쟁을 준비할 수는 없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갈했다.
15일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 소속 파벨 자루빈 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중국 방문을 앞둔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와 중국 모두와 싸우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나는 그것이 진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로를 겁주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는 지난 12일 미국 의회 전략태세위원회가 발간한 ‘미국의 전략 태세’ 보고서 내용에 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당시 보고서는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라는 두 개의 핵보유국을 억지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와 전쟁을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면, 우리 모두가 전쟁을 준비하는 셈”이라며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는 고대의 원칙을 따르고 있다. (핵보유국 사이 전쟁은) 건강한 사람의 마음에 있는 건전한 생각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로마 제국 플라비우스 베게티우스 레나투스가 저술한 유명 병법서 ‘군사학 논고’에 나오는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을 인용한 것이다.
아울러 “중국에 대항하는 군사 동맹을 구축하려는 것은 미국”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침공 600일을 하루 앞둔 이날 푸틴 대통령은 전황을 두고 러시아가 전황에서 이익을 거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교전 전선) 전체에 걸쳐 현재 일어나는 일을 ‘적극적 방어’라고 부른다”라며 “아군은 거의 모든 지역에서 진지 위치를 개선하고 있다. 꽤 넓은 지역”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