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수도 베를린 남서쪽에 위치한 도심 숲 ‘그루네발트(Grunewald)’ 안에 있던 경찰 탄약고가 폭발해 대형 화재로 이어졌다고 4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벨레(DW)와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30분께 독일 베를린 남서쪽 방향 13㎞의 그루네발트 내에 있던 경찰 탄약저장고가 폭발했다. 연쇄 폭발로 인해 발생한 불은 약 1.5 ha(헥타르) 가량의 숲을 태웠다.
베를린 소방 당국은 120명의 소방관을 투입해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덥고 건조한 날씨, 추가 폭발 위험성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8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 됐다.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그루네발트 내 경찰 탄약저장고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하고 남은 탄약과 전차 등 각종 군수품이 50t가량 보관돼 있다. 전후 군대의 해산 과정에서 독일 경찰이 해당 창고의 관리를 맡아왔다.
베를린 시는 중앙정부에 폭발물 처리반 등 화재 진압을 위한 추가 인력 파견을 요청했다. 소방당국의 화재진압 외에 남은 탄약들에 대한 뇌관 제거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당국은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주변 열차와 철도 운행을 중단했다. 그루네발트 숲과 그 주변으로 이어지는 아우토반 고속도로도 양방향 모두 폐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