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서방이 대러 제재를 해제하기 전까지는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전면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차단과 관련, “독일과 영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도입한 제재”를 비난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그가 “문제를 일으킬 다른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가스 공급 중단이 정치적 이유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완전히 재개하는 것은 서방의 제재 해제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 국가들이 가한 제재들이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상황으로 몰고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페스코프의 발언은 러시아가 가스 공급 재개 대가로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유럽연합(EU)이 부과한 제재를 해제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가디언은 해석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 가스프롬은 지난 2일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유럽 가스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
가스프롬은 제재로 인해 수리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EU는 러시아가 가스 수출을 무기화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노르트스트림1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단일 최대 천연가스 공급관이다. 가동 여부가 유럽의 에너지 위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페스코프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유럽인들의 분노를 거듭 지적하며 “유럽의 사람들, 기업인들, 기업들의 삶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물론 이 나라의 평범한 사람들은 지도자들에게 점점 더 많은 질문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