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을 안 쓰고 한국에서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국제대회해 출전했다가 한때 실종 소동이 벌어졌던 이란 여성 선수 엘나즈 레카비(33) 가족의 주택이 철거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이란 언론 ‘이란와이어’는 북서부 잔잔주의 레카비 가족 주택이 강제 철거됐다면서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레카비의 오빠 다부드가 파괴된 주택과 정원을 보여주면서 “정의는 어디에 있느냐”고 울부짖는 모습이 담겼다.
아울러 레카비가 여러 대회에서 받은 메달들이 바닥에 널브러진 모습도 포착됐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영상 촬영자는 “이것이 이 나라에 산 결과이자 이 나라를 위해 많은 메달을 딴 챔피언한테 일어난 일”이라며 “열심히 노력해서 국가의 이름을 드높였는데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집을 부수고 떠났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자택이 언제, 왜 철거됐는지 등이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레카비는 지난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잠원 한강공원 스포츠클라이밍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출전했다.
At the Asian Climbing Competition in Seoul, Iranian athlete Elnaz Rekabi competed without a hijab in a historic move. Later, she disappeared and her phone was confiscated. The regime eventually transferred her to Iran and forced her to apologize. #SayTheirNames #WALIRN #Qatar2022 pic.twitter.com/JULaB64rsW
— Hope to see Iran without mullahs! (@fromIranLand) November 25, 2022
그는 대회에서 4위를 차지했고, 히잡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클라이밍 차례가 돌아와 부주의로 히잡을 떨어트렸다”고 해명하면서 당국의 압력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울러 그는 이란 당국으로부터 집요한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