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47.5cm의 조선시대 ‘백자대호’ 달항아리가 시작가 35억 원에 경매에 나왔다.
서울옥션은 “오는 24일 여는 10월 경매에 이 달항아리를 35억 원에 출품한다”며 “지금까지 국내 경매사에서 거래된 달항아리 중 지난 2019년 6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31억원에 낙찰된 ‘백자대호’에 이어 새로운 기록을 다시 쓸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달아항아리는 18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풍만한 양감과 꾸밈없는 형태, 담백한 유백색의 피부가 돋보인다. 47.5cm에 이르는 큰 크기에도 전체적인 비례가 적당해 안정감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조선시대 백자대호 중 40cm 이상의 크기는 주로 왕실행사에 사용되었기 때문에 가치가 높음에도 그 수는 국보, 보물을 포함해 20여 점에 불과할 정도로 적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달항아리’는 인기로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지난 3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와 9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는 출품작과 비슷한 시기 제작된 달항아리가 출품돼 각각 약 60억원, 47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크리스티 출품작의 높이는 45.1cm, 소더비 출품작의 높이는 45.2cm로 이번 출품작에 비해 모두 크기가 작았기 때문에 달항아리 애호가들의 관심이 이번 경매에 집중될 전망이다.
경매와 연계된 특별 강의도 마련된다. 오는 21일 오후 2시 서울옥션 강남센터 지하 4층에서 ‘조선도자의 꽃 백자 달항아리’를 주제로 유홍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가 특별 강연을 한다. 사전 신청자에 한해 참가할 수 있으며 서울옥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서울옥션은 10월 경매에 달항아리를 비롯해 총 98점, 총액 약 92억 원어치를 선보인다. 출품작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 전시는 14일부터 경매 당일인 24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 5층과 6층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