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극우 언론인 터커 칼슨과 인터뷰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리한 질문이 나올 것을 기대했으나 그렇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했다고 미 폴리티코(POLITICO)가 15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칼슨이 자신을 힘들게 하지 못했다면서 지난주 인터뷰에 대해 “완전히 만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푸틴은 전날 러시아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칼슨이 위험한 인물이어서 “솔직히 공격적이고 예리한 질문을 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 일에 대비가 돼 있지 않았지만 기대했다. 그랬다면 내가 더 공격적으로 대응할 기회가 있었을 것이지만 칼슨이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그러나 푸틴이 실제로 강력한 적수와 팽팽한 대결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언론과의 첫 인터뷰를 칼슨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칼슨은 독재자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푸틴은 칼슨이 무기력했다고 이죽거리면서 “칼슨이 여러 차례 내 말을 끊기도 했지만 서방 언론인으로서는 놀랍게도 내가 길게 역사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인내심 있게 들어주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둔 답변을 할 필요가 없었다. 솔직히 인터뷰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칼슨과 2시간 넘게 가진 인터뷰에서 푸틴은 20분 넘게 러시아 역사에 대해 장광설을 폈으며 칼슨이 미 중앙정보국(CIA)에 들어가려다 실패한 것을 두고 조롱하는 농담을 했었다.
푸틴은 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재선하는 것이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당선하는 것보다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