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플라스틱을 얼리면 가열할 때보다 더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월 국제 학술지 ‘유해 물질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일회용 페트병을 영하의 온도에서 얼린 뒤 녹였을 때 60도로 가열했을 때보다 많은 미세 플라스틱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버지니아 공대와 중국 저장대 연구진은 두께 2.2㎜의 플라스틱 용기에 불순물이 없는 물을 담은 뒤 ▲동결과 해동을 반복 ▲가열 ▲염소 소독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경우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해동을 반복한 용기에서는 하루 70~22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나왔다. 가열한 용기에서는 70~130개, 염소 소독한 용기에서는 60~160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용기에서는 3~66개가 검출됐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은 세포독성, 산화 스트레스 유발 등 건강에 잠재적인 위험을 미칠 수 있다”며 “플라스틱병에 물을 담아 얼려 마시는 방식에 대한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연구진도 얼린 생수병에서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안윤주 건국대 환경보건과학과 교수도 지난 1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여름에 생수병을 얼려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얼리는 과정 중에 매끈했던 표면에 일종의 균열이 생기면서 거기서 작은 입자(미세플라스틱)가 발생한다”며 “얼리고 녹이는 과정이 여러 번 반복될수록 더 많은 균열이 생기고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이 떨어져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물뿐만 아니라 다른 음료도 다 해당한다. 탄산수 같은 경우는 압력이 가해지다 보니까 더 많이 나온다는 얘기도 있다”며 “반찬통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