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미주 한인들이 불법적으로 암암리에 사용해 왔던 불법 사이트들이 코로나19 사태로 큰 이익을 볼 것 이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한인들이 불법 사이트를 이용해 한국 드라마나 영화 등을 다운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인들은 다운로드 사이트보다 넷플렉스나 디즈니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유튜브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운내 거주하는 한인 남씨는 “예전에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싶은데 구하기 어려워 수소문해서 한달에 몇달러씩 내는 회원에 가입해 사용했었다”라고 말하며 “불법인줄 알지만 모두 다 그렇게 하길래 죄책감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에는 유튜브를 보면 거의 모든 것을 볼 수 있고, 또 재미없는 부분들은 알아서 편집해 올린 것이 많아 오히려 유튜브를 보는게 더 재밌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김씨는 “유튜버들의 방송이 더 재밌고 참신한 것들이 많다”며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보다 유튜버들의 방송을 더 많이 본다”고 말했다. 영화 등 한국 대형 프로그램들은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고, 코로나19 사태로 극장을 가지는 못하지만 영화관에서 보는 것을 더 선호한다며 알고 있는 사이트 주소도 없다고 밝혔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비디오 세대부터 불법 다운로드사이트 세대 그리고 이제는 넷플릭스 세대 등으로 나뉜다. 비디오 세대들도 넷플렉스 세대가 알려주는 스마트폰 영상을 통해 한국 연예계 소식과 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어 무료함을 달래는데 스마트폰이 비디오보다 낫다고 말하고 있다.
타운내 비디오 없소를 운영하는 D업주는 “비디오 손님이라고 해봐야 어르신들이 주 손님들”이라며 “예전같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비디오 플레이어가 없는 사람들이 더 많다”며 “원하는 방식으로 USB나 CD, DVD 등 원하는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출 감소는 당연하고 사업을 접자니 그 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하면서도 폐업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비디오 대여 외에도 수많은 일들을 함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스크도 판매하고 있었다.
최근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도 외설영상이나 영화 등에 대한 저작권 감시가 강화되면서 영화 등의 업로드가 제한되면서 이용자수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주씨는 “불법 다운로드가 아니라고 해도 최근 불법사이트로 인해서 고발되는 뉴스 등을 보면서 괜히 다운로드 잘못했다가 범죄자 취급을 받을 까 우려된다”며 불법사이트 접속은 오래전부터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의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들을 접할 수 있어서 불편함을 모른다”고 밝혔다. 주씨는 주로 한국 포털사이트의 다시보기 등을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불법사이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사라지고, 대형 사이트들은 운영자가 검거되는 등 여러가지 일들을 겪었고,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이 선 보여지고 스마트폰이 전세계 사람들에게 공급되면서 동영상을 접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이수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