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기자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5명을 살해한 범인이 자신은 “당시 살인이 즐거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AP 통신은 지난 2018년 6월 메릴랜드 캐피탈 가제트 신문사에서 기자 5명을 살해한 제러드 라모스의 정신상태를 평가한 정신과 의사가 13일 법정에서 이같이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정신과 전문의 사미르 파텔 박사는 이날 법정에서 “라모스가 자신의 살인극을 전혀 후회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자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그는 당시 살인에서 즐거움을 느꼈다”고 배심원들에게 말했다.
이날 심리는 제러드 라모스의 범행에 대해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는 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것으로 그의 정신질환 여부를 가리기 위해 열린 것이다.
이날 심리에서 검사는 파텔 박사에게 “라모스가 어떤 반성의 표현을 한 적이 있느냐”라고 묻자 파텔 박사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증언했다.
파텔 박사는 라모스는 당시 총격으로 기사 4명을 살해한 뒤 총기를 버렸으나 숨어 있는 다른 한사람을 발견하자 다시 총기를 가져와 살해할 정도로 살인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파텔 박사는 라모스를 자기애와 분열형 인격 장애로 진단했지만 심각한 정신 질환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법의학 정신과 의사이자 검사측 증인으로 출석한 그레고리 사토프 박사는 배심원들에게 라모스가 자신의 행동이 범죄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사토프 박사는 라모스가 이 신문에 대해 오랫동안 불만을 가지고 있었으며 2018년 살인극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라고 말했다.
FBI의 정신과 컨설턴트이기도 한 사토프 박사는 “라모스가 2018년 6월 28일 캐피탈 가제트 총격사건에 대해 형사상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모는 지난 2019년 23건의 범죄 혐의에 유죄를 시인하고서도 형사책임을 면제 받았다.
이날 심리는 정신병을 이유로 형사책임을 면제 받은 그의 형사책임 유무를 다시 가리기 위한 것으로 검사측과 변호인측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라모스가 지난 2018년 이 신문사 기자들을 타겟으로 끔찍한 살인극을 저지른 것은 지난 2011년 자신이 경범죄 혐의를 보도한 기사에 불만을 품었으며, 이 문제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려 했으나 법원이 기각하자 법원과 신문사가 공모했다는 망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20년 8월 12일 이 신문사의 모회사인 트리뷴 퍼블리싱 컴퍼니 그룹은 캐피탈 가제트를 포함해 5개 지역 신문사들의 편집국 문을 닫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리뷴은 미 전국에 크고 작은 여러 언론사를 소유하고 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