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MBC의 흑역사’는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가 MBC의 정치적 편향성을 작심하고 비판하면서 저널리즘의 원칙과 공영방송의 공정성에 대해 질문한다.
강 교수는 “이제 MBC는 스스로 정당과 같은 당파적 집단이 되어버렸다.그러면서 언론으로서는 해선 안 될 당파적 작태를 저질러놓고도 고개를 빳빳이 쳐들면서 큰소리를 칠 정도로 오만해졌다”며 지적한다.
강준만(66) 전북대 명예교수가 지난 18일 출간한 책 ‘MBC의 흑역사’(인물과사상사)가 한국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진보학자로 꼽히는 강 교수가 MBC의 편파성과 편향성, 부당한 보도 행태 등을 통렬하게 비판한 이 책에 대해 국민의힘이 논평을 낼 정도였다.
이 책에서 강 교수는 “MBC는 마치 자신들이 선(善)과 정의를 독점한 것처럼, 민주당 편을 드는 게 방송 민주화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책에서 강 교수는 조국 사태 때 이른바 ‘딱 보면 100만’부터 현 정부 출범 이후 ‘바이든, 날리면’에 이르기까지 편향적인 MBC 보도와 행태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강 교소는 이 책에서 마치 MBC 기자들의 내부 괴롭힘이 도를 넘어 과거 정권 권력만큼이나 괴물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책에서 “MBC에서 ‘갑’이 아닌 ‘을’의 위치에 있던 사람들끼리 서로 번갈아가며 괴롭히는 어리석은 일이 어느 정도로 벌어졌는지 알아보자. 괴물은 정권 권력만이 아니라 ‘을’의 위치에 있던 평범한 방송인들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확인해보자. 그런 집단적 성찰이 있을 때에 비로소 MBC를 비롯한 공영방송의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다.”이라며 괴물과 싸우다 스스로 괴물이 되어버린 MBC와 MBC 조직원들의 문제를 통박했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언론, 민주적 언론을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문제로 착각한 MBC의 편향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강 교수는 책에서 “보수 정권과 맞짱 뜨는 공영방송”이 되는 게 정의로운 적폐 청산일까? 그럴 리 없다. 이건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었건만, 방송 민주화를 보수와 진보의 문제로 오해하거나 착각한 이가 많았다.”며 “자신의 이익을 키우고 향유 하는 일에 진보의 포장을 씌우면 좀 더 떳떳해 보일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면, MBC가 “보수 정권과 맞짱 뜨는 공영방송”이 되기 위해 벌인 일들을 무슨 수로 이해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라고
MBC 기자들과 MBC의 위선적인 형태를 비판했다.
또 이 책에서 그는 “지금 우리는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된 MBC의 비극’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규칙 없는 패싸움은 모두의 공멸을 부른다. 언론, 특히 공영방송은 만인이 합의한 원칙을 지키는 데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성제 전 MBC사장이 보도국장 시절 ‘김어준의 뉴스공장’(2019년 9월 30일)에 출연해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지지 시위대를 가리키며 이른바 “100만명 느낌이 있다. 딱 보니까 이건 그 정도”라고 했던 것에 대해 비판했다.
“역대 어느 방송 보도국장이 그런 정치적 발언을 다른 방송사에 나가 했느냐”면서 “MBC가 문재인 정권을 대변하는 방송의 총본산임을 분명히 보여준 셈”이라고 했다.
조국 사태 당시 맹목적이고 무비판적인 불공정 친 조국 보도로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이 열렬히 지지하는 방송으로 위상이 바뀐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강 교수는 이 책에서 “이른바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들은 대깨문 정신에 충실하지 않은 보도를 할 땐 어김없이 ‘불매운동’ 보복 조치를 가했다”며 “이는 스스로 언론임을 포기하고 문재인을 위한 어용 선전 도구 노릇에만 충실하라는 요구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 사태 이후 상승한 MBC의 신뢰도는 맹목적 호감도로 봐야 한다”며 “그 매체의 보도가 허위·왜곡·날조임이 밝혀져도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동재 채널 A 기자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 교수는 “이동재 채널A 기자가 무죄를 받았음에도 사과도 없고, 증거도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며 스스로 괴물이 된 MBC의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보도행태를 비판했다.
대통령 선거 당시 MBC ‘스트레이트’가 온라인 매체 ‘서울의 소리’ 기자가 녹음한 ‘김건희 녹취록’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MBC가 유튜브 채널의 ‘하청’으로 전락했다”고도 지적했다.
독일 철학자 니체의 말을 인용해 MBC를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되어버렸다”고도 했다.
민주당 정권 사수 방송으로 전락해버린 MBC의 행태가 더 이상 용인할 수있는 수준을 넘었다는 것이 강 교수의 평가이다.
강 교수는 MBC가 “기득권을 지키려는 ‘밥그릇 싸움’인 게 분명한데도 그들은 자기들이 선과 정의를 독점한 것처럼 군다”고 했다.
진보 진영이 선악 이분법에 충독돼 반대편을 악으로 몰아가는 것은 마약중독이나 알코올중독과 다를 바 없는 것이라고 지적한 강 교수는 에릭 호퍼의 말을 인용하면서 “억압받는 사람들이 거의 예외 없이 자신들이 증오하는 억압자를 얼마나 닮아가는지 보면 경악스러울 정도”라고 했다.
MBC 스스로 과거 자신들을 억압했던 정권과 경악스러울 정도로 닮아져 버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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