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성폭력 피해 폭로의 ‘미투(#MeToo)’ 운동을 용기있게 펼쳐온 저널리스트가 14일 국가 전복죄로 5년 징역형을 받았다고 CNN 등이 지지자의 전언을 인용해 말했다.
중국 집권 공산당은 아직 남아있는 중국 시민사회를 완전히 해체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CNN은 지적하면서 이 소식을 알렸다.
독립적 언론인인 황설친은 이날 광저우 항소심 법원에서 유죄 판결과 형량을 선고를 받았다. 같이 기소된 피고인인 노동 운동가 왕젠빈은 3년6개월을 받았다고 지지자들이 X에 판결 복사본을 올리며 전했다.
황설친(36)과 왕젠빈(40)은 중국의 불투명한 사법 체제 속에서 거의 3년 동안 수감되었다. 이들은 앞서 2021년 9월 남부 광저우시에서 체포되었으며 지난해 9월 비공개 재판이 시작되었다.
독립 언론인이 되기 전 광저우의 진보 성향 매체에서 탐사 기자로 일했던 황은 중국의 미투 운동을 일으키는 데 중요한 기폭제 역할을 했다.
2018년 황설친은 한 박사 코스 대학원생이 논문 지도 상급자로부터 당한 원하지 않는 성적 접근과 요구를 대신 폭로하면서 중국에 첫 미투 운동을 촉발시켰다.
황은 나아가 자신이 관영 통신사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당한 성적 괴롭힘의 경험을 발설했다. 상급 남성 기자들과 멘토로부터 만짐과 키스를 당했다는 것이다.
이런 성적 괴롭힘이 드물기는커녕 거의 만연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황은 여성 언론인 4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고 84%가 직장에서 성적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
황은 2018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신고를 한 피해자가 너무나 적기 때문에 거의 아무도 이런 짓으로 처벌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피해자에겐 그 경험들이 쉬쉬해야 할 수치”라는 것이다.
황과 왕은 황이 2021년 영국 석세스 대학으로 젠더 폭력과 갈등의 석사 학위를 시작하기 위해 영국으로 출발하기 하루 전에 함께 체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