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m McClone@themcclonebrot1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를 상대로 7억8,700만 달러(약 1조713억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뉴섬 주지사는 2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법원에 낸 소장에서,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왜곡 보도해 심각한 명예훼손을 입었다며 폭스뉴스의 책임을 물었다. 뉴섬은 폭스가 “국민에게 거짓을 퍼뜨렸다”며 “도미니언 사건처럼 정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폭스는 2020년 대선 당시 개표기 업체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즈에 대한 허위보도 혐의로 같은 액수인 7억8,700만 달러를 합의금으로 지불한 바 있다.
이번 소송은 최근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벌어진 불법 이민 단속 반대 시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트럼프와 뉴섬 간 통화를 폭스뉴스가 보도한 방식이 발단이 됐다.
뉴섬 측은 트럼프가 7일 주 방위군 투입을 명령한 뒤, 10일 기자들에게 “뉴섬과 하루 전에 통화했다”고 밝혔고, 이에 뉴섬은 “그런 통화는 없었다”며 트럼프가 거짓말을 했다고 SNS에 반박 게시물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가 통화기록 화면을 공개했고, 폭스뉴스는 이를 근거로 “뉴섬이 대통령과 통화하지 않았다고 거짓말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의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인 ‘제시 워터스 프라임타임’에서는 “왜 뉴섬은 트럼프와 전화하지 않았다고 거짓말했을까?”라는 발언과 함께 ‘트럼프 통화에 대해 거짓말한 개빈’이라는 자막까지 내보냈다.
뉴섬 측은 “폭스뉴스가 통화 내용을 악의적으로 왜곡해 뉴섬의 신뢰성과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방송이 허위 사실을 반복적으로 유포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폭스뉴스는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해당 소송은 정치적 목적의 홍보용 쇼일 뿐이며,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려는 시도”라며 “법적 절차를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뉴섬 주지사가 향후 대선 정국에서 폭스뉴스와의 정면 대결을 예고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뉴섬은 최근 민주당 내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공화당 유력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여러 사안에서 정면충돌하고 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