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정부의 압력으로 ABC 방송이 코미디언 지미 키멜의 프로그램을 중단키로 한 것과 관련 미국의 심야 토크쇼 개척자인 데이비드 레터맨이 18일(현지시각) “비참한 일”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레터맨은 NBC TV와 CBS TV에서 30년 넘게 심야 방송 토크쇼를 진행하면서 특유의 냉소적 유머와 날카로운 풍자로 인기를 끌었던 인물이다.
그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우리 모두 어떻게 될지 알지 않는가? 바로 언론 통제”라고 말했다.
그는 “두려움 때문에, 백악관 집무실에 있는 권위주의적이고 범죄적인 정부에 아첨하기 위해 누군가를 해고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레터맨은 자신이 수십 년 동안 여러 대통령들을 공격했지만 “어떤 정부 기관으로부터도 단 한 번도 압박받은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두가 유머라는 것을 알았다”며 “미국 대통령이라는 직책은 토크쇼 진행자보다 더 큰 존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ABC는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장이 ABC 방송 제휴 지방 방송국들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위협한 뒤 키멜의 방송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키멜은 자신이 진행하는 “지미 키멜 생방송(Jimmy Kimmel Live)”에서 청년 우파 정치 활동가 찰리 커크를 암살한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에 대해 트럼프 지지자들이 “자신들의 일원이 아닌 사람으로 만들려 애쓴다”고 조롱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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