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일부 미국 도시들의 기온이 2100년이면 두바이 등 중동 도시만큼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비영리 단체인 클라이밋 센트럴의 분석에 따르면, 2100년이면 미국 도시의 여름 기온은 남쪽으로 평균 약 700㎞ 떨어진 곳의 상태와 비슷해질 전망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수도 워싱턴 DC의 기온은 텍사스 오스틴, 보스턴은 필라델피아, 몬태나주의 빌링스는 텍사스 엘패소처럼 변모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내 16개 도시들의 기온은 중동과 비슷한 수준까지 치솟아 오스틴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피닉스는 사우디아라비아, 라스베이거스는 쿠웨이트의 온도가 맞먹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단체는 1990년부터 2020년 기온 자료,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가정한 20개의 기후 전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단체는 지구 온실 가스가 급격히 줄지 않고, 이번 세기 말까지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은 약 3.6도에 이를 것이란 가정 아래 이런 전망을 내놨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클라이밋 센트럴의 피터 지라드 대변인은 “진정한 위험은 지금은 가끔씩 있는 극단적인 폭염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란 점”이라며 “이런 종류의 폭염이 이제 표준이 되면서 이제 불편한 정도를 넘어 위험한 상황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