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의 P-8A 초계기가 지난 20일 하와이주 카네오헤만에 있는 해병대 기지 활주로 옆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해 이를 인양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해군은 활주로를 넘어 바다에 빠진 초계기를 인양하기 위해 기체에서 거의 모든 연료를 제거했지만 언제 초계기를 물 밖으로 꺼낼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케빈 레녹스 미 해군 소장은 기자 회견을 통해 “P-8A에 약 7500L의 연료가 실려 있었다”라며 “연료가 바다로 흘러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빼내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료를 완전히 제거하면 이후 인양 작업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미 해군의 P-8A 초계기는 지난 20일 하와이 해병대 기지의 카네오헤만 앞바다에 불시착했다. 당시 초계기에 탑승했던 9명 중 부상자는 없었다.
현장에서 작업 중인 마크 앤더슨 해군 중령은 비행기가 산호와 모래가 섞인 곳에 빠졌다고 전했다. 그는 “기체는 바다의 조수에 따라 바다 위로 약간 떠 있어 기체 전체의 무게가 산호에 집중되어 있지는 않다”라고 설명했다.
하와이 카네오헤만은 다양한 산호초, 고대 하와이 어장, 귀상어 번식지가 있어 생태계 차원에서 중요한 곳이다.
앤더슨 중령은 “산호에 약간의 손상이 있을 수 있다”라며 “현재로서는 기체를 안전하게 인양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주 환경 당국은 초계기가 인양되면 이에 대한 피해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해군은 현재 연료의 유출이나 기타 오염 물질이 바다를 오염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초계기 주변에 세 개의 임시 부유식 차단막을 설치했다. 레녹스 소장은 “아직까지 기체에서 연료가 누출되었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라며 “제거된 연료에서도 바닷물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기체의 연료 시스템이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군에 대한 지역사회의 불신을 잘 알고 있으며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기체 주변에 보호 장벽을 추가 설치하라는 하와이주의 요청에 응했다”라고 말했다.
P-8A 초계기는 미 해군이 잠수함을 수색하고 감시 및 정찰을 위해 사용하는 기체이다. 보잉에서 제작한 이 초계기는 737 여객기를 군용으로 개조한 것이다.
관련기사 미군 헬기 지중해서 추락 특수대원 5명 전원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