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이민오는 한국인들이 매년 줄면서 한국 태생 한인 인구가 10년째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비영리 이민정책 연구기관 ‘이민연구센터’(CIS)가 발표한 ‘이민자 인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태생 이민자 인구는 2019년 현재 103만 9,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0년의 110만명에 비해 약 6만 2,000여명, 6%가 줄어든 것이다.
한국 태생 이민자 인구가 줄고 있는 것은 사망하는 1세 이민자들에 비해 한국에서 이민오는 신규 이민자 수가 이에 못미치기 때문이다.
이민전문가들은 “한국인들에게 미국은 여전히 가장 선호하는 이민대상 국가이긴 하지만, 과거 80년대나 90년대에 나타났던 뜨거운 이민 열기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것 같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미국에 집중됐던 한국인들의 이민대상 국가가 중국, 호주, 유럽, 동남아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 기간 동아시아 출신 이민자 인구는 15% 증가했으며, 동아시아 국가 중 이민이 감소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신규 이민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국가는 심각한 경제난으로 탈출 러시가 이어졌던 베네주엘라로 1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팔과 아프가니스탄 출신자도 각각 140% 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가 분석한 2010년-2019년 기간 주요 이민국가들 중 이민자(비미국태생) 인구가 감소한 국가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이민자 인구 증가폭이 크게 감소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에 비해 70%나 급감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에는 매년 65만여명의 이민자 인구가 증가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17-2019년에는 연평균 20만 3,000명으로 감소한 것이다.
연방 인구센서스국이 최근 공개한 2019년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 보고서를 분석한 CIS는 이민자 인구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 영향이라며 이를 ‘트럼프 효과’라고 지적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