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발생한 이민자 트럭 전복 사고 사망자가 53명으로 늘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멕시코 치아파스주(州) 주도 툭스틀라 구티에레스 인근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200여 명의 이민자를 태운 트럭이 강철로 된 보행자용 육교를 들이받아 전복됐다.
치아파스주 민방위본부는 이날 오후까지 53명이 사망하고 최소 5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21명은 중상이라고 당국은 덧붙였다.
지난 2010년 마약조직 ‘제타스’가 이민자 72명을 대학살한 뒤 하루 만에 발생한 최대 규모의 이민자 사망 사건 중 하나가 됐다고 AP는 전했다.
이번 사고 당시 현장은 처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복된 차량 안은 생존자와 사망자 시신이 뒤엉켰고, 일부 부상자는 당국에 붙잡힐 것을 우려해 다친 몸을 이끌고 도주하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특히 어린 아이들도 8명~10명 정도 타고 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운전자가 생존했는지 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화물 트럭에 200여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탄 것이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한 생존자는 “트럭이 과속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타고 있던 이주민들의 무게 때문에 통제력을 잃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희생자들의 국적은 현재 조사 중이지만 외신들은 대부분 중미 출신의 이민자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민자들은 과테말라와 접한 멕시코 국경에서 이 트럭을 타기 위해 3500달러~3500달러를 지불했으며, 멕시코 중부 푸에블라주에서 다시 미국 국경까지 가기 위해 또 다른 브로커들과 계약을 맺어야 했을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은 사고 후 트위터를 통해 “치아파스주에서 발생한 비극에 유감을 표한다”먄서 “희생자들의 가족에게 연대를 표하며, 본국 송환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영사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매우 고통스럽다”고 트윗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