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식료품비 인상에 따라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CNBC방송에 따르면 17일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렛 빅스는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에 더 싼 브랜드로 바꾸거나 더 작은 패키지를 사는 등 소비방식을 바꾸지 않고 물가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쇼핑 방식에 큰 변화가 없었다”면서도 “우리 연구를 통해 보고 들은 바에 의하면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확실히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식료품, 연료, 자동차 및 기타 일상용품 가격이 전국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7.5% 상승해 40년 만에 가장 빠르게 뛰었다. 식품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7% 상승했으며 식료품 판매는 월마트에서 가장 큰 판매 카테고리다.
이러한 상승 비용은 미국인들의 소비 패턴이 언제,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는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사가 됐다.
월마트의 지난해 4분기 회계 실적은 월스트리트의 예상을 웃돌았다. 매출의 일부는 물가 상승에서 비롯됐지만 핵심 지표인 동일점포 매출은 미국에서 5.6%나 늘었고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은 인플레이션에 의한 것이 아닌 매장 방문과 홈페이지 방문 증가에서 비롯됐다.
빅스는 낮은 실업률, 임금 인상,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가계 저축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평균적인 미국 소비자들의 재정여건은 여전히 좋다고 말했다. 이것이 소비자들의 쇼핑 방식이 전과 달라지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는 월마트가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것과 이윤을 높게 유지하는 것 사이에서 경계를 두려고 하기 때문에 고객과 주주 모두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월마트가 일부 식료품과 다른 식료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균형 잡힌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상점 통로에 롤백이라고 불리는 큰 표지판을 통해 일시적인 가격 인하를 광고한다. 존 퍼너 미국 월마트 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2021년 1분기 말과 같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마트 최고경영자(CEO) 더그 맥밀런은 롤백이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고들며 인플레이션과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여전히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는 신호라고도 했다.
펩시코, 코카콜라, 프로터앤드갬블(P&G) 등 월마트에서 판매되는 많은 주요 소비재 회사들은 이미 가격을 인상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맥밀런은 월마트가 가격을 낮추기 위해 각 브랜드와의 오랜 관계를 토대로 자주 소통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월마트가 멕시코와 남아메리카 일부 지역에서 나타났던 인플레이션 시기를 경험했기 때문에 현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가격에 초점을 맞출 때 월마트에서 더 많이 쇼핑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인플레이션 기간에는 중산층 가정, 중산층 이하 가정, 부유층 가정까지 가격에 민감해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