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기찻길을 도로로 착각해 들어갔다 선로에 낀 차 운전자가 빠른 판단으로 충돌을 약 10초 남기고 탈출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18일(현지시각) 현지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 12일 밤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에 있는 고속도로에서 검은색 차 한대가 속도를 줄이더니 우회전을 한다.
그런데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 차는 바퀴가 어디에 걸린 것처럼 곧바로 멈추어 섰다.
무슨 일인지 살펴보기 위해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교차로라고 생각해 들어온 곳은 알고 보니 기찻길로, 선로에 차 바퀴가 빠진 것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당황한 운전자가 차에 타기 위해 문을 여는 순간, 열차 접근을 알리는 경보가 울리며 차단기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미 연방도로청에 따르면 미국의 건널목 최소 경보시간은 20초다.
시간이 많지 않다고 판단한 운전자는 차 안에서 간단한 소지품만 꺼낸 뒤 곧바로 차단기 뒤로 몸을 피했다.
그리고 약 10초 뒤 목재를 가득 실은 화물열차가 차량을 치고 지나갔다. 열차에 부딪힌 차량은 힘없이 튕겨 날아갔다.
이번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없으며, 운전자 여성은 “초행길이라 의도치 않게 선로에 들어가 갇히게 됐다”고 말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Last Friday night, around 9:45 PM, officers responded to this crash involving a train that collided with a car at the railroad crossing on Duluth Hwy near Buford Hwy. The driver told officers she was unfamiliar with the area and accidentally turned right onto the train tracks. pic.twitter.com/gSzWt0nq5X
— Duluth Police Department (@DuluthGaPolice) May 17, 2022
한편 이 지역은 열차와 차량 간 충돌 사고가 잦은 곳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3월에는 덜루스 내 다른 철도 건널목에서 선로에 차가 낀 우버 운전자가 탈출하지 못하고 열차에 치여 숨진 일도 있었다.
미 연방철도청(FR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고속도로에 위치한 철도 건널목에서 발생한 열차-차량 충돌사고는 총 2,131건으로 이로 인해 653명이 다치고 237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