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 트럭 운영회사인 유홀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주민들이 크게 늘었다.
19일 KTLA의 보도에 의하면 캘리포니아주를 떠난 주민들의 정착지는 테네시주 내쉬빌로, 이곳에는 대규모 캘리포니아 타운이 형성되고 있다.
컨츄리 뮤직의 도시라 불리는 내쉬빌이지만 변화의 물결이 거세지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공사 중인 크레인 트럭이 새로운 주의 새라고 농담을 할 정도이며, 테네시 중부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내쉬빌 외곽 지역 역시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 몇년 전엔 존재하지도 않았던 스프링 힐이라는 도시는 신축 건물들이 즐비하며 더 많은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신축 건물 붐도 남가주에서 밀려드는 이주민들의 주택 수요를 따라잡기 힘든 실정이다.
일부는 테네시로의 이주가 “새로운 아메리칸 드림”이라며 새로운 생활에 큰 만족을 표하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은 테네시에서 훨씬 저렴하게 이룰 수 있다. 내쉬빌의 평균 주택 가격은 40만 달러로, 남가주의 절반 정도 가격이다. 테네시에서는 월급에서 주 세금도 떼지 않는다.
하지만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테네시 중부 지역이 급작스러운 도시화로 몸살을 앓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테네시 원주민들은 남가주 이주민들로 인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주택 가격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또한 내쉬빌로 이주하려는 많은 사람들의 이유 중 하나는 ‘뮤직 시티의 브로드웨이 버전’을 즐기기 위해서다. 헐리웃은 전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수도로 알려진 곳이지만 음악 산업만 본다면 내쉬빌이 단연 최고의 도시로 꼽힌다.
헐리웃과 선셋 스트립이 모든 록스타들의 고향이었다면 지금은 많은 음악인들이 내쉬빌로 발걸음을 향하고 있다. 헐리웃의 음악이 너무 상업화되었다는 것이다.
내쉬빌은 그랜드 올 오프리의 오리지널 홈인 라이맨 오디토리움이 있는 곳으로 컨츄리 뮤직의 버본 스트릿과 비슷한 교차로에서 시작되며 3블럭 안에 네온사인과 술집들이 가득찬 거리가 있다.
수많은 음악인들이 내쉬빌을 ‘빛의 도시’로 칭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과 꿈을 안고 헐리웃을 떠나 내쉬빌로 향하고 있다.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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