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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맨해튼 빌딩 숲의 ‘귀빈’…야생 칠면조 ‘아스토리아’

2026년 0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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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캡처

뉴욕 맨해튼의 마천루 사이로 유유히 산책을 즐기는 ‘귀빈’이 나타나 화제다. 주인공은 맨해튼의 유일한 야생 칠면조 ‘아스토리아’다.

15일 뉴욕타임스는 도심 한복판에서 야생 칠면조 한 마리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보호단’을 자처한 뉴요커들의 이색적인 풍경을 보도했다.

지난해 봄 퀸즈 아스토리아에서 처음 발견돼 지역 이름을 딴 이 칠면조는 루스벨트 아일랜드와 이스트강을 거쳐 맨해튼에 입성했다. 현재는 맨해튼 남단 배터리 파크 인근에 자리를 잡고 뉴요커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이 칠면조를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세 명의 여성이 있다는 것이다. 스텔라 해밀턴, 앙케 프롤리히, 케이코 코미야로 구성된 이들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아스토리아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핀다. 이들은 단체 채팅방을 통해 칠면조의 위치와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마치 ‘공동 육아’를 하듯 칠면조를 보살피고 있다.

이들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단연 아스토리아의 안전이다. 지난 2014년, 같은 공원의 마스코트였던 야생 칠면조 ‘젤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전례가 있어 보호에 더욱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은 아스토리아가 스타벅스 인근 도로로 나갈 때면 차에 치이지 않게 유도하고, 무례하게 셀카를 찍으려는 관광객이나 소리를 지르는 아이들로부터 칠면조를 보호한다.

아스토리아의 하루는 공원을 산책하며 시민들의 시선을 즐기는 것으로 시작해, 해가 진 뒤 나무 위로 올라가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들은 칠면조가 나무 위로 안전하게 ‘퇴근’하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비로소 자리를 뜬다.

현장에서 이 광경을 목격한 시민 앤디 엘러(28)는 “칠면조는 매우 예의 바르게 제 갈 길을 가고 있고, 그 뒤를 지키는 이들의 모습은 정말 멋진 이웃의 전형”이라며 수행단과 아스토리아가 만든 특별한 풍경에 존경을 표했다.

뉴욕시 공원국 관계자는 “맨해튼에 칠면조가 사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뉴욕시는 야생 칠면조가 살기에 꽤 괜찮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국은 야생 동물이 사람을 먹이 공급원으로 인식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해 직접적인 먹이 주기 등은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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