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가능성 걱정한 문자까지 들통…휴대전화서 노골적 사진·영상·메시지 100여건
한인 남편을 둔 것으로 보이는 뉴저지의 여성 연방 교도관이 자신이 관리하던 남성 수감자와 1년 넘게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기소됐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문자 메시지에는 이 여성 교도관이 수감자의 아이를 임신했을 가능성을 걱정하면서 자신의 남편을 ‘하얗고 한인'(white and Korean)’이라고 언급한 내용까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포스트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저지 벌링턴 카운티의 포트딕스 연방교도소(FCI Fort Dix) 교도관 조던 펜섹(27)은 연방 구금 상태에 있는 수감자를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연방 수사당국에 따르면 펜섹은 2024년 4월 남성 수감자가 생활하는 구역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이후 해당 수감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은 교도소 내부 사무실에서 여러 차례 성관계를 가졌으며, 이 과정에서 해당 수감자는 다른 수감자들에게 돈을 주고 교도관이 접근하는지 감시하는 이른바 ‘망보기’까지 시킨 것으로 연방 검찰은 보고 있다.
이들의 관계는 교도소에서 불법 휴대전화가 적발되면서 꼬리가 잡혔다.
수사당국은 2025년 8월과 10월 수감자들이 불법으로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 2대를 압수했다. 이후 펜섹과 해당 수감자가 주고받은 성적으로 노골적인 사진과 동영상, 메시지 등 100여건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관들은 이어 펜섹의 개인 휴대전화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고, 두 사람이 상당 기간 관계를 지속해온 정황을 추가로 확보했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 공개된 펜섹의 ‘임신 걱정’ 문자가 충격을 주고 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펜섹은 지난 1월 전직 수감자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생리가 사흘 늦어지고 있다면서 임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임신이 사실이라면 진행 중인 수사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한 뒤 “아기가 흑인이고 내 남편은 백인이고 한인이라면?!”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자에 비춰 펜섹의 남편이 한국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공개된 법원 문서와 현재까지의 언론 보도에서는 남편의 신원이나 국적 등이 확인되지 않아 한국계 미국인인지 한국 국적자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따라서 펜섹 본인이 남편을 ‘Korean’이라고 표현했다는 사실까지만 확인된다.
펜섹이 자신의 행동으로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정황도 나왔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사람이 펜섹에게 자신의 행동 때문에 형사 기소돼 감옥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펜섹은 “알고 있다(Yes I know)”고 답했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펜섹이 지난 1월 다른 메시지에서 수감자와의 관계가 “지난 1년 동안” 계속됐으며 이를 끝낼 생각이 없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전했다.
펜섹은 지난달 28일 뉴저지 캠든 연방법원에 처음 출석한 뒤 보석으로 풀려났다.
연방교도소국(BOP)은 펜섹을 행정 휴직 조치했다고 밝혔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15년의 연방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사건은 교도관과 수감자 사이의 관계가 당사자들이 합의했다고 주장하더라도 연방법상 성적 학대 혐의로 처벌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현재 펜섹에게 적용된 혐의는 검찰의 주장으로, 법원의 유죄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무죄로 추정된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