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 U.S. Central Command (CENTCOM)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7개월을 넘기고 있지만 휴전 협상은 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 협상 재개를 포함한 휴전안을 제시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면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란은 지난달 유엔총회를 계기로 카타르 등 중재국을 통해 미국에 새로운 협상안을 전달했다.
이란 측 제안에는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고 미국과 핵 협상을 재개하는 대신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원유 수출 제재를 완화하며 중동 전역에서 휴전에 들어가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이 제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전쟁에서 큰 손실을 입고 있기 때문에 협상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란의 제안은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미국은 특히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실질적인 양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장기적인 휴전 협상이 성사될 경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이란 핵시설 접근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은 핵 문제뿐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경제 제재 해제 시점을 놓고도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양측의 대치는 군사적으로도 다시 악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는 1일 이란 군 지휘부가 미국이 대규모 공습을 재개할 경우 이전보다 강력하게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공격 대상도 중동의 미군 시설뿐 아니라 미국 동맹국과 중동 밖의 목표물까지 확대할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과 예멘,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세력에도 미국의 공격에 대비하도록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시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군은 올해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지원, 태평양 지역 군사력 증강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미사일과 무인기 등 주요 무기 재고가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주요 군사작전 비용은 약 400억 달러에 접근하고 있으며 일부 무기 체계를 다시 채우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쟁의 가장 큰 경제적 파장은 에너지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핵심 수송로다. 최근 선박 통행이 일부 회복됐지만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휴전안을 거부한 직후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했다. 당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5달러를 넘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90달러대를 유지했다. 2일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102달러선, WTI는 91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고유가는 미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압박 요인이다.
이란 전쟁 이후 휘발유와 디젤 가격 상승이 미국 물가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으며 제조업체들의 원자재와 운송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9월 미국 제조업 구매가격 지수는 77.9까지 상승해 기업들의 비용 압력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고용시장도 동시에 둔화하고 있다. 노동부가 2일 발표한 9월 비농업 일자리는 2만9,000개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고 실업률은 4.2%로 상승했다. 고유가와 관세, 이란 전쟁 장기화가 향후 미국 경제의 추가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 경제의 압박은 미국보다 훨씬 심각하다.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과 금융 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제재를 확대하고 있다. 이란 지도부 역시 경제난이 장기화할 경우 반정부 시위가 다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 이후 이란 정부는 내부 불만을 억제하기 위해 대규모 체포와 처형, 보안 강화에 나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쟁 이후 체포된 사람은 6,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미국과 이란 모두 전쟁을 끝낼 경제적 이유는 커지고 있지만 협상 조건에서는 오히려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이란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고, 이란은 해상 봉쇄와 원유 제재 해제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협상이 실패할 경우 다시 대규모 공습과 보복 공격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와 미국 경제에도 추가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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