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다코타는 ‘데레초(derecho)’로 알려진 폭풍에 익숙하다.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하늘이 온통 녹색으로 변한 건 희귀한 일이었다.
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사우스 다코타와 다른 일부지역을 아울러 약 386km에 걸쳐 넓게 퍼진 강력한 폭풍, 데레초는 지난 5일 일부 지역에서 시속 159km를 기록할 정도의 강풍을 몰고 왔다.
데레초가 사우스 다코타의 수 폭포(Sioux Falls) 일대를 강타하기 전, 하늘이 녹색으로 변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소셜 미디어는 사우스 다코타 교통 카메라에 찍힌 녹색 하늘 사진으로 도배됐다.
기상학자 피터 로저스는 “매우 특이한 녹색하늘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을 것”이라며 “꽤 오랜 동안 사람들 사이에 화제가 될 것이”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풍이 오기 전이나 폭풍이 몰아치는 동안 햇볕이 공기 중 입자들 사이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산란하느냐에 따라 희귀한 색이 나타날 수 있다며 하늘이 자줏빛이나 심지어 대낮인데도 완전히 검게 변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폭풍이 불기 전 나타나는 녹색 하늘은 강한 우박의 전조일 수 있다. 그러나 로저스는 항상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번 경우에도 많은 곳에 우박이 쏟아지진 않았지만 기상청은 곳곳에서 우박이 내렸다는 보고를 받았다. 수 폭포 일대에선 지름 2.54cm 크기의 우박이 보고됐고, 미네소타주 윌슨 호수 일대에는 야구공 크기 우박이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 폭포에서 북서쪽으로 112km 떨어진 사우스다코다 하워드에선 시속 159km 강풍이 불었다.
로저스는 “이 정도 풍속이라면 약한 토네이도 수준”이라며 “토네이도급 강풍”이라고 말했다.
수 폭포 일대에서 데레초로 인한 사상자 보고는 없었다.
하지만 2020년 8월 강력한 데레초로 인해 주택이 여러 채 붕괴되고, 아이오와주와 일리노이주 곳곳에서 전기가 끊겨 25만 명이 고통을 겪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소 4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