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들이 화재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이를 껴안은 한 남성이 불길에 휩싸인 주택 이층 창문을 깨고 뛰어내렸다.
18일 글로벌 뉴스는 지난 11일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라파예트 주택 화재현장에서 어린이 2명과 10대 3명을 구조한 피자 배달원 니콜라스 보스틱(25)이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라파예트 경찰국에 따르면 보스틱은 구조 활동 중 유독가스를 흡입하고 오른 팔에 깊은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며칠 뒤 건강을 회복했다.
사건 당일 보스틱은 라파예트에서 차를 몰고 가던 중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한 걸 목격했다. 공교롭게 핸드폰을 갖고 있지 않아 그는 911에 신고를 할 수 없었다.
그 순간 그는 누군가 안에 갇혀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촌음을 다투는 비상상황이어서 그는 차를 후진해 불난 집으로 곧바로 돌진했다.
보스틱은 뒷문으로 들어서며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그는 “아무도 없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누군가 안에 있을지 몰라 찾아보기로 했다”고 경찰에 말했다.
이층에서 그는 1살짜리 아기와 10대 3명을 발견하고 불이 났다고 외쳤다.
4명을 데리고 무사히 집밖으로 탈출한 뒤 그는 6살짜리가 안에 남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경찰은 “아무런 주저 없이 그는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집안으로 다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보스틱이 진입했을 때 집안은 연기로 가득한 ‘검은 호수’ 같아서 그는 바닥으로 기어가야 했다.
그는 뜨거운 오븐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 같았지만 ‘마지막 아이를 찾을 때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설명하긴 힘들지만 내가 그날 그곳에서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던 것 같다”며 “하지만 이상하게 차분해져 최대한 빨리 행동했다”고 덧붙였다.
보스틱은 어둠 속에서 울음소리를 듣고 간신히 어린아이를 찾아냈는데, 방안에 연기가 가득해 이번엔 탈출할 뒷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는 이층으로 뛰어올라가 맨주먹으로 유리창을 깨고 6살짜리 아이를 안은 채 창문에서 뛰어내리면서 옆으로 굴렀다. 아이는 기적적으로 다친 곳 없이 멀쩡했다.
Here’s the video to go along with the story. pic.twitter.com/TvZ5wzCg1f
— LafayetteINPolice (@LafayetteINPD) July 15, 2022
경찰 바디 캠 영상을 보면 보스틱은 소방대원 쪽으로 달려와 아이를 건네준 뒤 곧바로 바닥에 쓰러져 숨을 헐떡이면서도 “아이들은 괜찮나? 제발 괜찮다고 말해 달라”고 묻는다.
화염에 휩싸인 집에서 5명을 무사히 구출한 보스틱은 영웅이 됐다.
라파예트 소방국은 집 현관에 있던 완전히 꺼지지 않은 재가 담긴 양동이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화재 당시 외출했다 귀가한 아이들의 부모는 집이 불에 홀라당 타버린 걸 보고 경악했다.
그들은 보스틱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는 이제부터 문자 그대로 우리 가족”이라며 “새 집을 구하면 식사에 초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