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드라마 시리즈 촬영 현장에서 주차 안내를 하는 제작진이 총을 든 괴한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뉴욕 브루클린에서 진행된 범죄·수사 드라마 ‘로 앤 오더’ 촬영 현장에서 주차 제한을 안내하던 제작진 조니 피사로(31)가 총에 맞아 숨졌다.
사건은 촬영 준비 과정에서 발생했다. 피사로의 업무는 주변 거리를 정리해 방송 차량이 주차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는 주차 제한을 두고 제작진과 지역 주민들 간의 논쟁이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이때 피사로와 같은 현장 제작진들은 거리를 비우기 위해 밤새도록 야외에 앉아 있어야 한다.
경찰은 “당시 피사로는 차 안에 앉아있었는데 괴한 1명이 차량에 접근해 문을 열고 피사로의 머리와 목을 총으로 쐈다”고 밝혔다.
피사로는 브루클린에 있는 우드헐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곧 사망 선고를 받았다. 이날 촬영은 중단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도 가해자를 체포하지 못했으며 범행 동기 또한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은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어두운색 바지를 입은 키가 작고 마른 남성이 총격 현장에서 도망치는 것이 목격됐다”고 밝혔다.
유명 업계에서 일하던 남성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곳에서 살해되며 뉴욕시 전체에 안전지대는 없다는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경찰 출신인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공공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애덤스 대변인 파비앵 레비는 성명을 통해 “법 집행 당국이 용의자를 체포해 재판에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 앤 오더’는 NBC에서 방영하는 범죄·수사 드라마로 뉴욕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소재로 다룬다. 1990년 시작해 2010년 시즌 20까지 방영한 인기 드라마다.
11년만인 지난해 리바이벌 제작이 확정됐고 ‘유니버설 텔레비전’과 울프 엔터테이먼트가 공동으로 제작해 현재 세 번째 시즌을 촬영 중이다.
NBC와 유니버설 측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제작진이 촬영 현장에서 범죄로 인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충격을 받았다”며 “현지 당국과 함께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