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견병에 걸린 여우가 미국 뉴욕 북부 외진 마을의 한 가정집 뜰에 나타나 한 여성을 무는 영상이 공개됐다.
24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여성은 CBS 21 뉴스에서 일기예보를 담당하는 기후학자 에드 루쏘의 사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드 루쏘는 트위터에 ‘뉴욕주 이타카에서 광견병에 걸린 여우가 내 사촌을 공격했는데 사촌은 멀쩡하다. 하지만 영상은 미쳤다’고 알렸다.
이 여성의 남편이 21일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렸는데 24일 오후 현재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그는 ‘내 아내가 지난 7월 여우한테 물렸다’며 ‘다른 사람들이 유사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내 친구가 교육용으로 CCTV 영상을 편집했다’고 소셜 미디어에 적었다.
7월25일 발생한 사건이 담긴 영상 속에서 이 여성은 집 현관에서 걸어 나와 핸드폰으로 누군가와 통화를 했다.
그녀가 앞마당에서 통화를 하는 동안 여우가 살금살금 기어와 그녀의 다리를 덥석 물었다.
여성은 깜짝 놀라 한 다리를 들고 여우를 떼어내려고 했지만 여우가 떨어지지 않자 손으로 여우를 낚아채 바닥에 팽개쳤다.
This lady attacked by a rabid fox in her front yard in Ithaca, NY. She's OK and doing well. But wow this video is absolutely crazy! She really put on a fight with the fox pic.twitter.com/K1Z2NwfwVL
— vexan (@treeshardar) August 25, 2022
하지만 여우는 다시 덤벼들었고 여성은 뒷걸음질 치면서 여우를 발로 걷어찼다.
여우는 물러서지 않고 다시 공격해왔다. 여성은 여우를 손으로 잡아 멀리 집어던지려다가 손을 물려 비명을 질렀다.
여성이 마침내 여우를 내동댕이쳤고 그녀의 신발 한 짝도 함께 날아갔다.
여우가 다시 그녀를 공격하려는 순간 이웃집 남성이 나타나 막대기를 휘둘러 여우를 쫓아냈다.
여우는 다른 사람을 다시 공격하려다 붙잡혀 살처분 됐고 이후 코넬대학 실험실에서 광견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우와 용감하게 맞섰던 여성은 손과 다리에 큰 상처를 입었지만 ‘여우를 다치게 하고 싶진 않았는데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광견병은 바이러스가 중추신경계에 침투하면서 유발되는데 인간과 동물에게 모두 치명적이다. 대개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게 물려 전염된다. 미국에서 최근 몇 년간 발생한 광견병은 대부분 박쥐한테 옮은 것으로 확인됐다.
광견병에 감염되면 불면증, 불안감, 마비, 환각을 일으키고 물에 대한 공포를 느껴 물을 삼키지 못한다.
증상이 시작되고 몇 주 뒤에 사망할 수 있지만 감염된 뒤 2주 안에 다섯 차례 치료약 주사를 맞으면 완치될 수 있다.
미국 질병관리센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해마다 6만 명가량이 광견병에 감염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작년 한 해 동안 5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