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피요나가 18일 미국령 푸에르토 리코의 남서 해안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푸에르토 리코의 대부분 지역에서 진흙 산사태와 정전이 일어나고 도로가 끊기고 강풍에 잔해물이 사방으로 날리는 피해를 입었다.
기상청은 이번 허리케인이 대규모 홍수를 일으킬 것을 이미 예보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꺼번에 최고 64cm에 달하는 “역대급” 폭우가 일시에 쏟아질 것이라는 기상경보도 내려졌다.
페드로 피에를루이지 푸에르토리코 행정관 (주지사급)은 “이번의 재해는 최악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북부 카구아스의 윌리엄 미란다 토레스 시장은 ” 주민들은 모두 외출을 삼가고 집에 머물러 달라”고 경고했다.
이 곳에서는 폭우로 큰 홍수가 나면서 아스팔트 도로가 모두 균열돼 흙탕물이 강물로 쓸려 내려가고 있다고 했다.
중부 산악지대 우투아도 시에서도 2017년 허리케인 마리아로 떠내려갔다가 국방군이 다시 설치한 교량이 다시 홍수로 쓸려갔다.
이번 허리케인 피요나의 중심부는 마야게스 서쪽 15km 위치에 있으며 최대 풍속은 시속 140km라고 미 국립 허리케인센터가 밝혔다. 이동 속도는 북서쪽으로 시속 15km 였다.
피요나가 이 곳을 타격한 날은 마침 33년전 푸에르토 리코를 엄습했던 3등급의 허리케인 우고의 33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피요나는 중심부에서 220km 거리까지 섬 전체를 열대성 폭풍의 짙은 구름으로 뒤덮고 있다.
(With audio) Reportedly, This is a brand new metal bridge installed post Hurracaine Maria in the town of Utuado, Puerto Rico. #Fiona
Puente de Salto Arriba, Utuado.Shared with me by Jorge Gelpi Pagan – WAPA TV pic.twitter.com/3JipWXsiGz
— David Begnaud (@DavidBegnaud) September 18, 2022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태풍의 눈이 섬 남서쪽 코너에 근접했을 때 이미 주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 곳 전력공급회사인 루마는 악천후와 시속 100km 가까운 강풍으로 송전선이 파괴되어 섬전체가 정전으로 암흑세계가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위험한 기상조건 때문에 당장은 상황 파악 조차 어려워 앞으로 전력이 완전히 복구되기까지는 며칠이 더 걸릴지 모른다고 루마측은 발표했다.
의료시설들은 긴급 비상발전기를 가동하고 있지만 그마저 일부 고장이 나서 보건당국이 발전기 수리팀을 종합암센터에 급파하기도 했다.
피요나는 2017년 푸에르토리코에 닥쳐와 거의 3000명을 숨지게하고 정전사태를 일으켜 큰 피해를 입혔던 4등급 허리케인 마리아의 발생일 보다 단 이틀 앞선 날짜에 찾아왔다.
아직도 이 곳 수해 지역은 지붕에 푸른 비닐을 덮고 있는 상황이어서 폭풍과 홍수에 취약한 상태이다.
현재 섬 곳곳에 산사태와 폭풍에 부러진 나무들이 길을 막고 있어서 접근이 어려운 지역도 많다. 17일까지 이미 780명의 주민이 집을 떠나 대피했으며 그 대부분은 남서해안 지역 주민들이다.
허리케인 피요나는 19일 이후로는 아이티 북부와 투르크 , 카이코스 제도를 지나며 폭우를 쏟아낼 것으로 전망된다. 20일에는 바하마제도 남단을 통과할 것으로 예보되어 이 지역도 허리케인에 대비해 비상이 걸렸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동쪽 해안에있는 카보 카우세도에서 카보 프란세스 비에호까지도 모두 위험지역으로 경계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