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지대에 있는 멕시코 도시 티후아나, 멕시칼리, 로자리토, 엔시나다에서 갱단들의 공격으로 불붙인 차량이 돌진하거나 도로가 봉쇄 되는 등 일대 전쟁을 치렀다.
티후아나의 미국 영사관과 세관은 직원들에게 주말인 12일 밤부터 시작된 폭력사태로인해 이 날 자정께 ”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몸을 피하라”고 지시했다.
멕시코 국경도시들에서 마약조직들 사이에 폭탄 공격과 총격전이 일어난 것은 이번 주에만 벌써 세번 째이다.
갱단들은 서로 상대방 단원들을 붙잡기 위한 전투에서 거리의 상점들을 공격하고나, 차량에 방화하거나 , 무고한 구경꾼들까지 마구잡이로 공격하고 있다.
멕시코의 바하 캘리포니아주 관리들은 지금까지 24대의 차량이 탈취 당한 뒤 불태워졌다고 발표했다. 15대는 티후아나에서, 3대는 로자리토에서 불에 탔고 멕시칼리와 엔시나다, 테카테에서도 각 2대씩 방화로 불에 탔다.
몬세라트 카발레로 티후아나 시장은 이 지역 갱단끼리의 전쟁인 것 같다고 말하면서 그들에게 폭력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
그는 멕시코에서는 마약 카르텔을 의미하는 “조직 범죄단”을 향해서 무고한 시민들이 피해를 입는 전투를 당장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토요일인 13일에도 테러는 계속 중이다. 피해 정도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티후아나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12일 밤 성명을 발표, 티후아나를 비롯한 5개 도시와 마을에서 차량 방화와 도로 봉쇄가 이어지고 대규모 경찰 병력이 투입되었다고 밝혔다.
13일 부터 티후아나 시내에는 외출하는 사람이 사라졌다. 공공 버스나 택시들도 대부분 정지상태여서 주민들이 갈 데가 있어도 이동하지 못하고있다.
교통수단이 없어 이동하지 못한 주미 블랑카 에스텔라 후엔테스는 ” 자기들끼리 싸우거나 죽이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우리 주민들은 피해가 없어야한다”면서 “우리가 무슨 죄냐”고 한탄했다.
멕시코 연방정부의 공공안전부는 이번 폭력사태로 17명의 용의자들이 체포되었으며 그 중 7명은 티후아나에서, 8명은 로자리토와 멕시칼리에서 4명씩 체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의 맞은 편에 있는 치우다드 후아레스에서는 11일부터 일어난 비슷한 폭력사태로 주말까지모든 강연과 행사 등이 취소되었다.
갱단들에게 피살된 일반인은 벌써 9명이다. 그 중에는 치우다드 후아레스의 라디오방송국 직원 4명도 포함되었다. 이 지역 교도소 안에서도 라이벌 갱단들끼리 싸워 사망자가 2명씩 발생했다.
원래 미 국경 관문인 티후아나 지역은 오랫동안 아레야도 펠릭스 마약조직이 지배해 온 이익이 많이나는 마약루트였다. 이에 따라 할리스코, 시날로아 카르텔 등 수많은 갱단 조직들의 쟁탈전 격전지가 되어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1일 치우다드 후아레스 시내의 총격 사건에 언급하면서 중요한 것은 두 갱단의 전쟁이 아니라 민간인에 대한 총격과 폭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날 시내의 한 피자 판매점 앞에서 진행된 생방송 판촉 행사에서 갱들의 총격으로 ‘메가 라디오’ 방송국의 직원 4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이런 마구잡이 총격사건은 멕시코에서는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지난 해 6월에도 레이노사 국경도시에서 걸프 카르텔의 폭력범들의 습격으로 “무고한 시민들”로 판명된 사람들 14명이 한꺼번에 숨졌다.
당시 군대가 출동해서 용의자 총격범들 가운데 4명을 사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