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자신을 ‘신상털기’했다며 정지시켰던 미국 기자들의 트위터 계정을 다시 복원했다.
17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뉴욕타임스(NYT)의 라이언 맥, 워싱턴포스트(WP)의 드루 하웰, CNN의 도니 오설리번 기자의 트위터 계정을 하루 만에 복원했다. 복구 시점은 전날 저녁 즈음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지난 15일 이 기자들이 자신을 신상털기(doxxing)했다고 주장하며 트위터 계정을 예고 없이 무더기 정지했다. ‘실시간 위치 정보’ 게시를 금지하는 새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지난 14일 머스크가 자신의 전용기 위치를 추적하던 ‘일론제트'(@elonjet) 계정을 정지한 것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이다.
머스크는 이 기자들이 자신을 신상털기했다고 주장했다. “근본적으로 (나와 가족의) 암살 좌표(assassination coordinates)를 찍었다”고까지 했다. 그러나 실은 보도 내용 그 어디에도 머스크나 그의 가족의 실시간 위치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이 제재를 경고하고 유엔이 우려를 표명하는 등 광범위한 비난이 일었다. 언론자유 침해 논란은 물론, ‘목요일 밤의 대학살’이란 비판도 나왔다.
머스크는 이들의 계정을 풀어줄 지를 두고 트위터에서 두 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첫 번째 조사에서 계정 정지를 즉각 풀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자 15일 다시 “많은 선택지가 있다”면서 ‘7일 간 정지’, ‘즉시 해제’ 등 2가지를 놓고 투표에 부쳤다.
24시간 실시한 조사에서 투표에 참여한 370만 명 중 58.7%가 즉시 해제에 표를 던졌다. 7일 간 정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41.3%였다.
이에 머스크는 사람들의 의견에 따라 “내 위치를 턴 계정들은 지금 정지가 풀릴 것”이라고 트윗했고, 일부 계정은 바로 복구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