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하프문베이 버섯 농장등 두 곳에서 설 연휴에 7명의 전 현직 농장노동자들을 총격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한 용의자가 26일 TV인터뷰에서 자신의 범행을 털어놓았다.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범행을 한 중국계 노동자 자오 춘리 (66)는 교도소 구금 중 이뤄진 KNTV-TV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일하던 하프 문 베이의 버섯 농장에 들어가 4명을 사살하고 다섯 번째 사람에게 총상을 입힌 것은 사실이며 그 때는 제 정신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자신이 전에 일했던 근처 해안지대의 또 다른 농장으로 차를 몰고 가서 3명을 더 살해했다고 말한 것으로 검찰은 발표했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자오는 농장에서 장시간 노동을 하면서 괴롭힘을 당했고, 그의 항의는 언제나 묵살 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오의 변호인단의 에릭 호브 변호사는 AP통신의 전화 메시지에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레드우드 시티 교도소에서 15분간 방송 인터뷰를 하는 동안 자오는 방송기자에게 중국어로 대답했다. 그는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으며 11년간 미국에서 일을 해왔다. 중국에 40세 딸이 있고 그는 하프 문 베이에서 아내와 함께 살았다.
자오는 범행에 사용한 총을 2021년에 샀고, 구입하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23일 범행 직후에 경찰에 체포되었을 때 어차피 자수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총격 장소는 전에 마운틴 버섯농장으로 알려졌던 캘리포니아 테라 가든 농장과 근처에 있는 콘코드 농장이었다.
테라 가든 측은 자오 부부가 농장에서 살았지만 “누가 누구를 괴롭혔다는가 하는 불평이나 항의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자오는 25일 검찰에 의해서 7건의 살인과 1건의 살인미수로 기소되었다.
총격으로 숨진 사람들은 대부분 50세에서 74세까지의 중국계 주민들로 원래 출신지는 불명하다. 2명의 라틴계 노동자들도 포함되었고 중상을 입은 페드로 로메로 페레스도 그 중 한 명이다.
하프 문 베이 인구는 총 1만2000명 수준으로, 이 도시를 포함한 샌마티오는 꽃과 싹양배추를 주로 생산하는 지역이라고 한다. 특정 구역에서는 대마초 재배도 허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주로 백인들이 많이 거주하며, 인구의 약 5%가량이 아시아계라고 AP는 전했다. 최근 홍수로 주택과 고속도로에 침수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캘리포니아주 노동부는 이 번 사건에 관련된 노동법 위반 사례가 있는지를 직장 안전문제, 보건문제 등과 함께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빈 뉴섬 주지사실은 일부 노동자들이 한시간에 9달러를 받고 화물용 컨테이너 안에서 숙식을 했다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 법이 정한 최저 시급은 시간당 15.50 달러이다.
자오는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며, 23일 오후 4시40분께 하프문베이 보안당국 지서 주차장에서 별다른 추가 충돌 없이 체포됐다. 당국은 체포 당시 자오의 차량에서 반자동 권총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