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8세로 암투병 중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병원 입원을 포기하고 집에서 호스피스 케어(돌봄)를 받기로 결정했다.
18일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의 가족은 이날 성명을 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병원에서 짧은 입원 기간을 보낸 뒤 남은 시간을 호스피스 케어를 받으며 집에서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터센터는 성명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선택은 그의 가족과 의료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며 “또한 가족들이 이 기간 동안 사생활 보호를 요청하고 그를 존경하는 사람들이 보여준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피부암 흑색종으로 투병해온 카터 전 대통령은 최근 암세포가 간과 뇌로 전이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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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Carter Center (@CarterCenter) February 18, 2023
민주당 동료이자 카터의 오랜 지지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카터 전 대통령의 건강 악화와 호스피스 치료를 받기로 한 결정에 대해 조언을 받았다고 관계자가 CNN에 말했다.
바이든 부부는 바이든의 대통령직 취임 100일인 지난 2021년 카터를 예방한 바 있다. 지미 카터 대통령 도서관에 따르면 바이든은 1976년 대선 출마 당시 카터를 지지한 최초의 미국 상원의원 중 한 명이었다.
민주당 출신인 카터는 2018년 말 94세로 사망한 조지 하버트 워커 부시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후 미국 내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었다.
카터는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제39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그는 국제 분쟁에 대한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발전시키며, 경제적, 사회적 발전을 촉진하는 일로 2002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침례교 신앙에 대해 헌신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터는 2015년 뇌암을 이겨냈지만 2019년 일련의 건강 공포에 직면했고, 결과적으로 그의 뇌에 가해지는 압력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건강 문제 때문에 그는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에 있는 마라나타 침례교회의 주일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을 포기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