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친(親) 트럼프 인사인 전직 미국 대통령 수석 고문 켈리앤 콘웨이(56)와 적극적인 반(反) 트럼프 행보를 보여온 그의 남편 변호사 조지 콘웨이(59)가 결혼 생활 22년 만에 이혼한다.
CNN 등은 5일 ‘워싱턴에서 가장 이상한 부부’였던 콘웨이 부부가 ‘평화로운 합의 이혼’의 최종 단계에 돌입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콘웨이 부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당 사실을 밝히며 “우리를 지지해주는 많은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 우리는 자식들에게 충분한 보살핌과 사랑을 주기 위해 앞으로도 협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콘웨이 부부는 미국 정치계의 대표적인 ‘적과의 동침(Strange Bedfellows)’ 사례였다. 아내 켈리앤 콘웨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당시 캠프선거대책본부장을 역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로는 대통령의 수석 고문으로 활동했다. 반면 변호사 조지 콘웨이는 아내가 백악관에서 일하는 동안 트럼프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저지를 위한 공화당 의원들의 정치행동위원회(PAC)인 ‘링컨 프로젝트’의 핵심 멤버로 활동했다.
2001년 결혼한 두 사람은 4명의 자녀를 두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 기간 동안 끊임없는 불화설에 휘말렸다. 켈리앤은 남편 조지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은 것을 두고 ‘결혼 생활에 대한 부정이자 배신’이라 표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인종차별적 대통령’이라고 논평한 조지에 대해 “돌처럼 차가운 패배자”, “아내의 성공을 질투하는, 지옥에서 온 남편”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콘웨이 부부는 지난 2020년 8월, ‘양육과 결혼생활의 회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자 백악관과 링컨 프로젝트의 고문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동안 원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부의 이혼 소식에 대해 “켈리앤이 마침내 미친 남편으로부터 벗어난 것을 축하한다. 조지는 켈리앤의 목에 걸려 있던 역겨운 앨버트로스(선원들에게 불운을 상징하는 새)였다”라고 평했다.



